장성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이 준공 100일을 맞았다.
올해 3월 광주·전남권 최초로 장성군에 준공된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은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어르신들에게 영구임대 형식으로 제공되는 복지주택이다. 임대료는 월 3만~5만 원, 5만~7만 원 선으로 법정최저 수준이다.
노인복지에 있어서 정책이나 사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접근성’이다. 장성군은 누리타운 내에 사회복지관을 개관해 세대별 심층상담을 비롯한 각종 노인복지 서비스를 맞춤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취미·여가교실, 건강증진실, 찜질방, 경로식당(평일 중식) 등을 타운 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바로 ‘옆 건물’인 보건소와 연계해 건강 체크 서비스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주거와 복지, 보건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춘 것은 누리타운만의 독보적인 장점이다.
이밖에 누리타운은 건설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어르신들의 노후생활에 건강함을 더했다. 또 문턱을 없애고 화장실에는 수압식 세면대 높이 조절장치와 안전 손잡이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그래서일까? 누리타운에 입주한 어르신들로부터 삶의 질이 몰라보게 향상되었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누리타운 입주민 김갑용(88세, 남)씨는 “이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해졌다”고 했다. 거동이 불편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김씨는 복도마다 설치되어 있는 손잡이와 고령자의 안전을 고려한 실내 주거환경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애초에 장성군은 공공실버주택 사업 대상이 아니었다. 사업을 주관하고 있던 중앙부처에서 최초 사업추진 당시, 신청자격을 일부 광역자치단체로 한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유두석 군수는 장성의 고령화 속도를 고려해 어르신들의 주거 인프라 확충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보고, 기초자치단체로까지 사업신청 자격을 확대해줄 것을 관계부처에 줄기차게 건의했다. 그 결과 장성군은 군 단위 최초로 공공실버주택 사업대상에 최종 선정됐다.
유 군수의 도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최초 공모 당시 80세대였던 사업량을 1.5배 가까이 늘려 150세대를 확보했던 것. 이 역시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타 지역 사업에서 남은 ‘자투리 세대’들을 발 빠르게 끌어 모은 결과다.
작년까지만 해도 냉난방조차 여의치 않은 낡은 집에서 생활을 이어가던 어르신들이 지금은 최신 시설을 갖춘 읍내 복지주택에서 안락함을 누리고 있다. 누리타운이 몰고 온 ‘조용하지만 큰 변화’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을 처음 찾으신 분들이 읍 시가지 한복판에 서있는 누리타운의 야경을 보고 ‘저기 탁 트인 도로 앞 고급 아파트’의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신다”면서 “집안의 어르신께 가장 좋은 방을 내어드리는 마음으로, 장성군은 앞으로도 어르신의 행복하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 적극적인 사업 발굴, 그리고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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