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에는 ‘연대의 수도 파리’ 행사가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시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복지시설을 방문하고 담당자의 설명을 듣는 행사다. 파리시는 20개 구로 나뉘어져 있으므로 행사는 구별로 시행되고, 각 구청에서는 자체적으로 복지시설과 방문코스를 정한다. 파리 13구의 경우 방문을 원하는 주민 20명 가량이 자발적으로 구청 앞에 모인다. 구청장, 사회복지 담당관, 사회복지센터 관장 및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함께 시설을 시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회복지센터는 파리시에 20개가 있고, 전체를 총괄하는 회장은 파리시장이며, 각 구별 센터의 센터장이 있다. 사회복지센터의 세 가지 주요 임무는 맞이하기, 청취, 정보제공 및 안내이며, 이 세 가지 임무를 각 개인의 필요에 맞춰서 제공한다. 파리시 복지활동 중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노숙자들의 거처 마련이다.
사회복지센터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우선적으로 돕는다. 일자리를 찾는 경우, 구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안내하며, 구직자가 직접 서류를 작성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은퇴한 노인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공공 서류작성자와 연계를 해주고 있다. 사회복지센터 근무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들을 수 있어야 하며, 프랑스어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부족한 점을 파악해 도울 수 있어야 한다.
파리시의 시니어 문화 체육 활동도 눈에 띈다. 파리시는 체육, 문화행사 참여, 각종 강좌로 구성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조건은 단순하다. 55세 이상으로 파리시민카드를 소지해야 한다. 파리시민카드는 각 구청에서 무료로 발급해주며 시에서 개최하는 이벤트나 축제 등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체육프로그램은 느린 체조, 태권도, 북유럽식 걷기, 필라테스, 아쿠아로빅, 줌바, 배드민턴, 탁구, 태극권, 골프, 테니스, 요가 수업이 개설되어 있으며, 1구에서 20구까지 체육관에서 제공하는 수업이 다르므로 원하는 수업을 찾아서 등록하면 된다. 등록은 3개월,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할 수 있으며, 종목에 따라서 등록 없이 참가가 가능하기도 하다.
음악회, 연극, 영화, 미술관 관람의 경우 파리 사회복지센터를 통해 입장권을 제공받을 수 있다. 왕정시대의 정원, 역사 및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지구 탐방, 센 강 유람선 타기, 디너쇼 참가 등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하다. 프랑스와 유럽의 대도시들을 방문해 문화유산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
생활에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좌도 운영 중이다. 인터넷 사용하기,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놀이, 넘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생활 습관 기르기, 영양을 갖춘 식사 준비하기가 있다. 특히 방학 및 바캉스로 도시가 거의 비어있는 여름 두 달(7~8월)동안 파리시 사회복지센터에서는 주제별 강의, 이벤트, 역사 및 예술사 공부, 산책, 차를 마시고 무도회를 겸비한 유람선 타기, 스포츠 등을 개최해 여름에 도시에 남아있거나 혼자 생활하는 시니어들의 삶에 활력소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활동에는 무료인 것도 있지만 여행과 문화유적지 방문의 경우는 참가자가 재정적인 부담을 해야 한다. 프랑스의 대부분의 복지체계가 그렇듯이 유료 프로그램의 요금은 참가자가 전년도에 낸 세금액수에 따라서 정해진다.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은 퇴직 연금이 많은 사람이므로 동일한 활동을 하더라도 요금이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