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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치료 중 망상과 배회가 심해졌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약물은 반드시 약을 처방해준 담당의사와 상담해 조절해야

입력 2019년04월29일 07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 어머니가 루이체 치매와 파킨슨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고 계십니다. 약을 드시고 처음에는 손떨림 증상이 좀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엉뚱한 말씀을 하시고 밤에 소리를 지르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십니다. 특히 환시, 환청이 심한데 얼마 전에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부른다며 자꾸 밖에 나가려 하시더니, 제가 깜박 잠이 든 사이 새벽에 나가신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음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저희 집 반대 방향인 다른 구 경찰서에서 어머니를 보호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겨우 집으로 모셔온 적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약을 드시면 파킨슨 증상은 좀 개선될 것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망상과 배회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시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다니시는 주간보호센터에서 낮에도 환시, 환청이 심하다고 연락이 와서 최근 정신과 약물을 더 추가해서 복용했는데 말이 더 어눌해지고 몸도 잘 가누지 못하고 걷다가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드시던 약을 아예 중단해도 될까요? 우선 한 알을 쪼개어 반 알씩만이라도 드려볼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A 어머니께서 루이체 치매로 진단을 받으셨다면 치매 초기부터 환시가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환시(사실 아무것도 없는데 눈에 보이는 것)는 루이체 치매의 주된 특징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꾸 부른다며 바깥으로 나가시는 것도 환시, 환청에 의한 증상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루이체 치매에 파킨슨 증상이 동반된다면 약물 조절에 한층 더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으로 인한 손 떨림이나 몸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되는 약물이 환시나 환청, 불안 등 치매증상을 더 악화시키고 급성 혼돈상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루이체 치매는 항정신병 약물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약을 드시고 오히려 몸이 경직되거나 얼굴 표정이 굳어지는 추체외로 증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항정신병약물에 감수성을 보이는 루이체 치매 환자에게는 약물 사용이 오히려 낙상 등 사고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으므로 환시나 환청, 망상 치료를 위해서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할 때에는 아주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항정신병 약물의 경우 약물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약물부작용, 약물과의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하고 어떤 증상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 또 다른 증상을 유발시킬 수도 있습니다. 부작용이 없는 약 종류와 적정 용량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환자의 변화나 이상을 그때그때 의사에게 보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가 약을 복용한 이후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것처럼 보일 경우 가족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약물 중단을 시도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가족의 임의적인 판단으로 약물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담해보시기 바랍니다. 약물을 쪼개거나 약복용 횟수를 임의로 조정해서도 안 됩니다. 약물은 반드시 약을 처방해준 담당의사와 상담해 조절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글=김성민 기자(sm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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