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위치한 시립 서울노인복지센터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3·1봄봄(3·1운동 100주년을 바라보는 봄(春))’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하며, 그 일환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봄을 걷다’를 매주 진행한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3·1운동 발상지인 종로구 삼일대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은 당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경성여자보통고등학교’의 터이기도 하다. 여성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최은희, 김숙자 지사를 포함한 경성여자보통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당시 일제의 철저한 감시와 통제를 받는 상황에서도 비밀조직인 ‘소녀 결사대’를 조직해 민족운동가들과 함께 3·1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잇고자 서울노인복지센터는 ‘봄을 걷다’ 외에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해 공간, 인물,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는 인문학아카데미를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진행하고, 11월에는 어르신들이 주도하는 독립운동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봄을 걷다’는 100여 명의 어르신들이 7개월 간 탑골공원, 태화관 등 삼일대로 일대를 시작으로 독립문, 서대문형무소,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등의 독립운동사적지를 탐방하고,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이어가기 위한 실천모임과 독립운동캠페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제에 항거하며 조국광복에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유족 단체인 광복회 서울특별시지부와 연계해 진행된다. 광복회 서울특별시지부에서는 전문 해설사, 탐방수첩, 해설청취용 무선리시버 등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희유스님은 “100년 전 선조들이 펼쳤던 만세운동은 독립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며, “선조들의 만세 함성이 오늘 날 우리가 민주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듯이, ‘봄을 걷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100년 후 후손들에게 물려 줄 이상을 그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2001년 개관 이래 지난 12월 31일 기준 6만4,560명의 회원이 가입해 하루 평균 3,000여 명의 어르신이 이용하고 있는 노인복지전문기관이다. 그동안 미션 ‘더 이상한 복지관, 서울노인복지센터’ 아래,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경험과 도전, 이상을 향한 실천, 서로 다른 생각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사업 등을 진행해왔다.
대표적으로는 노년의 시선을 영화로 담는 ‘영화학교’, 영화를 매개로 세대를 잇는 ‘서울노인영화제’, 시민으로서의 선배 역할에 대해 고찰하는 ‘선배시민 교실’, 1-3세대가 미술로 소통하는 ‘이상한 실험실’, 2-3세대가 서로의 식문화를 공유하는 ‘공유부엌’ 등이 있다.
‘봄을 걷다’는 만 60세 이상 서울지역 거주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상시 모집 중에 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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