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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동주택 돌봄·먹거리 생활문제…주민주도 사회적경제로 해결

2019년 15개단지 시작, 2022년까지 35개로 확대, 단지별 3년간 최대 2억 원 지원

입력 2019년04월03일 00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 은평구 응암동 H아파트는 자녀 대신 손주를 돌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 ‘손자·손녀 돌봄 어르신을 위한 단지 내 공동 아이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이돌봄 전문 사회적경제기업의 컨설팅을 받았고 단지 내 사용하지 않는 주민회의실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기증받은 유아용품으로 공간을 조성했다. 아이돌봄강사는 주민들 중 선발했다. 손주와 이곳을 방문한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잠시나마 손주들을 맡기고 일을 볼 수 있어서 좋다”며 “자원봉사자가 주민들로 구성돼 있어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서울시민 중 아파트, 연립, 다세대주택과 같은 공동주택에 주거하는 비율은 62%로 2명 중 1명 이상이다. 하지만 많은 시민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공동 주택 내 아이돌봄, 에너지, 쓰레기, 환경, 먹거리 등 생활관련 문제가 적지 않게 발생하는 것이 사실.

 

서울시는 주민과 사회적경제조직이 힘을 모아 일상에서 발생하는 공동주택 내 생활문제를 같이 해결하고 이를 통해 살림을 혁신하는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단지별 사업기간은 총 3년이며, 사업에 참여할 공동주택단지는 4월 15일까지 모집한다.

사진은 서울특별시청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는 공동주택 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생활불편 요소와 문제점을 발굴하고 주민과 사회적경제 조직이 아이디어를 모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주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참여한 사회적경제기업의 역량까지 키우는 1석2조의 사업이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사회적경제기업을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사업화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 지역 내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첫해에는 참여 단지별 상황과 특성을 반영해 공동주택 내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방법 모색을 주도할 ‘주민소모임 구성 및 활성화’에 집중한다. 돌봄, 건강, 먹거리 등 공동소비 기반의 자조모임 형성을 지원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과정은 전문역량을 갖춘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주민모임 구성부터 실행, 사업화까지 지원해 내실 있는 운영을 돕는다.

 

2년 차에는 단지 내 유휴공간을 중심으로 주민 주도의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을 지원하고 사회적경제를 활용할 생활서비스를 상설화하는 등 지역 내 ‘경제공동체 형성’이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3년차에는 사업을 통해 창출된 ‘수익이 지역서비스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주민이 사회적경제 소비자-투자자-기업가로 참여할 수 있는 지속적인 경로를 개발·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 사업은 15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단지에 거주하는 5명 이상의 주민모임이면 참여 가능하며, 공동주택 주민대표회의의 의결을 거친 후 4월 15일까지 해당 자치구 담당부서로 신청하면 된다. 올해는 총 21개 자치구 관내 공동주택 단지 주민모임을 대상으로 모집하여 총 15개 단지를 선발하며, 2022년까지 35개 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공동주택 프로젝트 실행을 도울 ‘지역 지원기관’도 모집한다. 선정된 기관은 각각 2~5개 공동주택단지를 맡게 되며, 주민주도로 프로젝트가 실행될 수 있도록 기획 및 사업화 지원을 하는 역할이다. 단지별로 올해 최대 6,000만 원, 3년간 최대 2억 원의 사업비를 지급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신청단지들의 정보 확인 후 단지별 지원계획을 수립해 4월 26일까지 해당 자치구로 신청하면 된다. 사업신청 단지는 16일 이후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조완석 서울시 사회적경제담당관은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는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 2.0의 비전인 일상에서 체감되는 사회적경제 추진을 위한 첫 사업”이라며 “주민들의 생활문제를 주민주도의 사회적경제방식으로 해결하고, 더 나아가 주민 스스로 사회적경제기업을 설립해 지역주민을 고용하는 선순환 체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김창규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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