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삶’에는 항상 기쁨과 보람이 따르기 마련이다. 아침 일찍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초등학교 앞 건널목에서 파란 모자에 어깨띠를 두른 젊은 어머니를 보게 된다. 마을의 노인회원들도 백발을 휘날리며 비를 들고 거리를 쓸고 있다. 이 모두가 감사한 일이다. 아무리 어렵고 고달픈 삶일지라도 인간의 '삶'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에는 감사한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연히 다리 한 쪽이 없는 장애인으로서 자동차 1종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한 영광의 얼굴과 인터뷰한 기사를 보았다.
“그 어려운 장애를 극복하시고 면허증을 받으시게 된 소감은 어떻습니까?”
“나는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단지 다리 하나가 불편할 뿐입니다. 택시회사에 취직해 열심히,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렵니다.”
그런데 이를 어쩌면 좋은가? 그 영광의 사나이는 얼마 후 교통사고로 숨을 거두었다. 그토록 노력하다가 핸들을 잡은 채 숨졌다는 그 기사 내용은 모두를 슬프게 했다.
또,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다. 어느 고아원 출신으로 입지전적인 인물이 된 사람에게 물었다.
“어떻게 부모님의 후광도 없이 오늘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까? 부모님이 원망스럽지 않습니까?”
이에 대해 그는 정색을 하면서 대답했다.
“어허! 이 세상에 나를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주신 분이 누군데요. 낳아주신 것 만 으로도 감사해요.”
어느 이름 있는 코미디언은 재산은 물려받지 못했어도 재능을 물려받아 감사하다고 했다. 사실 그렇다. 감사한 ‘삶’만이 행복을 가져온다. 상인이 돈을 버는 것은 물건을 팔아주는 고객이 있기 때문이며, 정치인이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되는 것은 그를 뽑아준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 비단 그뿐이겠는가. 식량생산의 주역인 농어민, 우리의 생명재산국토를 지켜주는 군인과 경찰, 그 밖에 공무원, 근로자, 교육자, 학자, 종교인 등에게도 감사해야 한다.
감사할 상대가 어디 사람뿐이랴. 하늘과 땅, 그 사이에서 속삭이듯 반짝거리는 밤하늘의 무수한 별, 별들, 산에는 초목이 있고 들에는 아름다운 들꽃이 있다. 나비와 벌들은 고운 노래를 부르며 이꽃 저 꽃으로 날아 다닌다. 또, 계곡을 흐르는 물은 청아한 음률을 자랑한다.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검은 안경으로 세상을 보면 모두가 검게 보이고, 파랑 안경으로는 파랗게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세상을 바르게 보고 밝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가령 장미꽃을 보더라도 왜 아름다운 꽃 속에 가시가 있느냐고 슬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날카로운 가시 속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 사방에 향기를 풍기니 얼마나 좋은가 하고 기뻐하는 사람도 있다.
항공사 승무원들이 펴낸 책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서비스를 잘해 주어도 고맙다는 말에 인색하다고 한다. 외국여행을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여행 중에 고맙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듣게 된다. 상점의 점원들이 고맙다고 말하고, 식당의 웨이터가 음식을 주문 받고 났을 때와 음식을 식탁에 놓고 나갈 때 인사를 한다. 식후 값을 치룰 때도 영락없이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일본의 어느 술집에서 고맙다는 말을 써가면서 너무나도 친절하게 대해 주기에 “나를 언제 보았다고 이처럼 친절하게 대하느냐”고 했더니, 그 아가씨는 도리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오늘은 선생님 덕택으로 살고 있는데 어떻게 친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하고 웃음지으며, 또 한 번 “고맙다”고 정중히 인사하더라고 했다. 우리도 이점을 배워 선진국으로 발돋움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