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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잡는 도시숲, 우울증상 18.7% 완화

국민건강조사자료 바탕으로 도시숲과 우울증상 상관관계 밝혀

입력 2019년03월06일 20시0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월 28일부터 현재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일수는 6일째 이어지고 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답답한 날이 계속되면서 미세먼지 문제는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국외 연구결과에서도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가 10㎍/㎥ 증가하면 아동의 정신질환이 4% 증가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숲이 가장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의 우울증상 위험도가, 도시숲이 가장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평균 18.7%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이종태 교수 연구진이 2009년 국민건강조사자료를 바탕으로 7개 특·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 6만5,128명을 대상으로 도시숲과 우울증상의 연관성에 대해 평가한 결과 도시숲의 우울증상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는 위성영상자료를 통해 정규식생분포지수(NDVI)를 산출해, 7개 도시의 각 구의 도시숲의 녹색 정도를 평가해 도시숲이 가장 적은 지역부터 도시숲이 가장 많은 지역까지 4분위로 나누었다.


 

또 각 개인의 성별, 교육수준, 직업, 소득수준, 혼인 유무, 건강 행태 및 지역의 경제 수준 등 우울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의 효과를 보정했고, 우울척도(CES-D) 문항으로 평가해 총점이 16점 이상인 경우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 도시숲과 우울증상과의 관련성을 면밀하게 조사했다. 그 결과, 도시숲이 가장 적은 지역의 우울증상 상대위험도를 1로 가정했을 때, 도시숲이 가장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의 평균적인 우울증상 위험도는 0.813으로 평균 18.7% 낮게 나타났다.

 

이번 도시숲과 우울증상 관련 연구 결과는 최근 미세먼지와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저감하는 도시숲의 국민정신 건강 증진에 대한 효과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로서, 시민은 도시숲에 머무는 자체만으로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권진오 도시숲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도시숲의 미세먼지와 폭염 완화 등 환경개선기능 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신건강에 유익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계기”라고 밝혔으며, “도시숲은 지역주민의 걷기 및 운동을 유도하고, 만남의 장소를 제공해 사회적 교류를 증대시킴으로써 거주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태 고려대 교수는 “도시숲은 미세먼지의 저감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 거주민의 건강을 증진시킴으로써 대기오염에 대한 신체적 저항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며 “도시숲 조성은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저감 및 적응 전략 중 하나로서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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