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되는데 치매가 아닐까 걱정됩니다.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보았더니 별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물건을 잃어버리는 문제 말고는 다른 증상은 없고 예전에 비해 특별히 더 나빠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A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시다 보니 혹시 치매가 아닐까 걱정되시는 것 같습니다. 치매는 기억력을 비롯한 언어능력, 지남력, 판단력, 실행기능 등 인지기능의 점짐적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 능력에 장애가 초래되는 만성뇌질환입니다. 다만 치매의 원인질환에 따라서 인지기능 영역 중에 특정 기능이 먼저 저하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지난해부터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셨다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물건을 잃어버리고 누군가 옆에서 힌트를 주어 상기시켜주면 다시 떠오르거나 하였는지 다른 일상생활의 기능에는 어떤 변화가 없었는지에 따라서 치매의 가능성에 대한 판단 여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치매의 경우 과거 일에 대한 기억은 잘하지만 최근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하면서 사건 자체를 잊어버리기 때문에 본인이 잊어버렸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모릅니다. 그러나 건망증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나거나 옆에서 누군가가 힌트를 주었을 때 기억을 해냅니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신다고 하셨는데 잃어버린 장소나 상황이 나중에 기억이 나거나 물건을 찾았을 때 물건을 둔 장소가 기억난다면 건망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평상시 알고 있는 것이지만 바로 떠오르지 않고 한참 후에 생각이 나거나 하려던 행동을 잠시 잊어버리는 등의 증상, 그리고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얼른 생각이 안 나는 증상 등은 반드시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흔한 노화 현상일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 치매의 전조증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사소하고 잡다한 자극에 쉽게 주의력을 빼앗기고,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둔해질 때 나타납니다. 몸이 몹시 아프거나 우울증이 있다면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는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60대 초반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집중력을 저하시킬만한 요인은 없는지 주변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수면, 영양섭취, 스트레스, 육체적인 피로, 기분변화, 호르몬의 변화, 만성질환 등을 먼저 체크해보시고 이상이 없음에도 증세가 지속되거나 불안하시면 정신건강의학과 혹은 신경과 전문의 진로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글=김성민 기자(sm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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