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던 8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전재산 1억8,000여만 원을 사회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나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전농1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노덕춘 할머니(향년 85세)가 병환으로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생전에 통장, 경비원 등 주변인에게 ‘본인은 가족이 없다’고 전하며 아파트 입주자 관리카드 및 SH공사 동대문센터에 ‘본인이 죽고 나면 전재산 1억8,000여만 원을 전농1동 사회복지 담당과 아파트 관리실 협의 하에 좋은 곳에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동대문구는 고인이 남긴 재산을 유언에 따라 법적인 절차를 밟아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고인의 장례식에서 예를 갖춰 조문하고 있다
유족이 없는 어르신은 무연고자로 신문 공고 및 시 홈페이지 게시를 거쳐 화장할 예정이었으나, 동대문구에서 직접 고인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발벗고나서 정성껏 장례를 준비했다.
구는 전농1동 동장을 상주로 지난 30일 동대문구 장안동 코리아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통장 및 전농1동 직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는 장례식을 치른 뒤 고인을 용미리 추모공원에 수목장으로 예를 갖춰 모셨다.
전농1동 이웃 주민들은 “고인은 평소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일 없이 성심껏 도왔다. 고인의 숭고한 뜻은 평소 나눔을 실천하던 습관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고인이 남기신 유산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 사회에 환원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안경희 기자(jyounh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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