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치매를 앓고 있던 60세 김모 씨는 떡을 먹다가 목에 걸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곧 쓰러지고 말았다. 옆에 있던 보호자가 119신고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사이 도착한 119구급대원은 즉시 하임리히법을 시행했고, 시행 도중 떡이 빠져나와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온 가족이 모이는 설에는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은 음식이 차려진다. 이때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거나 급하게 삼키다가는 음식물에 의해 기도가 막힐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음식물에 의한 기도 폐쇄로 119에 신고 접수된 환자는 43명에 이르며 이 중 11명이 심정지(호흡정지)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바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발견 즉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음식이 목에 걸리면 우선 기침을 유도해야 한다. 기도가 일부분만 막힌 경우 대부분 기침을 통해 음식물을 제거할 수 있지만, 기도가 완전 폐쇄됐다면 나이에 따라 응급처치가 달라진다.
1세 미만의 영아의 경우, 허벅지 위에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엎드려 놓은 후 손바닥 밑 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등 압박’과, 가슴 양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중앙 부위 약간 아래를 두 손가락으로 4㎝ 정도의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눌러주는 ‘가슴 압박’을 반복해야 한다.
1세 이상의 경우, 성인과 동일하게 하임리히법을 실시하면 되는데, 뒤에서 감싸듯 안고 한 손은 주먹을 쥐고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려야 한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기도폐쇄 환자의 경우 신속한 응급처치가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평소 하임리히법 등 기본적인 응급처치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응급처치 방법을 모르더라도 119로 신고하면 구급대의 신속한 출동과 함께 구급 상황관리사로부터 응급처치지도를 받을 수 있으므로 긴급 상황 발생 시 주저 없이 119로 신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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