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과 축산물, 임산물 등 10대 성수품 공급량을 1.4배 확대 공급한다. 또한 온라인·직거래 등과 연계한 할인행사와 가격정보 등을 제공하고, 수급안정 대책반을 편성해 오늘부터 2월 1일까지 품목별 공급 상황과 가격 동향 등을 집중 관리한다. 정부는 14일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설 명절 대비 수급안정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가을부터 순조로운 기상 여건이 지속되면서 설 성수품 수급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면서 “한파 등 특이사항이 없다면 양호한 수급여건이 이어지겠으나, 일부 과일이나 임산물 가격은 평년 대비 소폭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배추와 무는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평년 대비 낮은 시세를 보여 당분간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반면, 사과와 배는 빈번한 이상기상 발생에 따라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까닭에 평년 대비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사과(부사)는 12월 중순 2만7,854원(10㎏ 기준)에서 이달 상순 3만1,907원으로 상승했고, 배(신고)는 12월 중순 4만3,139원(15kg 기준)에서 4만8,605원으로 평년대비 44% 올랐다.
소·돼지고기, 계란 등 축산물은 원활한 출하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닭고기는 출하량이 감소해 평년 대비 상승했지만, 전 축종에 걸쳐 전년 동기 대비 사육마릿수가 증가해서 설 수급에는 차질이 없고 가격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임산물의 경우 밤은 특·상품 비중이 증가했고, 대추는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평년대비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저장물량이 충분해서 설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비자의 성수품 구매 부담을 줄이면서 농가소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대책기간(1월 21일∼2월 1일) 동안 1.4배 확대 공급한다.
공급계획은 평소 5,412톤(1일 기준)의 공급량을 대책기간 동안 7,376톤으로 늘리는데, 이는 평시 대비 1.36배 수준이다. 이중 과일은 중·소과(中·小果)로 구성된 알뜰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40% 확대해 7만 세트를 공급하고, 축산물은 10만 원 이하 실속형으로 구성된 한우 및 한돈 선물세트를 총 8,000세트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에서는 할인판매와 알뜰 정보 등을 제공해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한다. 직거래 장터와 농협·산림조합 직매장 등은 성수품 구매 지원을 위해 지난해보다 165개 매장을 늘려 2,608개를 마련하고, 온라인·직거래 매장 등과 연계한 할인행사도 실시한다.
사과·배 알뜰선물세트는 품목별로 시중가 대비 20% 수준으로 할인하고, 소고기는 농협·대형마트(800개소)와 청계광장·서울장터 등의 직거래 매장에서, 돼지고기는 한돈Mall 대량구매(100만원 이상)시, 닭고기 가공품은 육계협회 주관으로 할인 판매한다. 임산물은 산림조합 온·오프라인(푸른장터 및 공주시, 무주군, 남원시, 구례시, 상주시, 청도군 등 주산지 지역조합장터)과 직거래 장터(정부대전청사) 등에서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아울러 성수품 가격 및 선물세트 구입비용, 농축산물 부류별 최적 구매 시기와 주변 장터 정보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전국 19개 지역, 45개 전통시장·대형마트를 대상으로는 성수품과 선물세트 가격을 조사해 주기적으로 공표(www.kamis.or.kr-성수품 정보)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온 국민이 풍성함을 누리는 설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성수품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우리 농업인의 정성이 듬뿍 담긴 우리 농축산물을 보다 많이 선물로 활용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글=박희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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