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에 일차적으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간암에 대해 이야기한다.
간암 발생은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의 7.3%를 차지하고 있는 6순위 호발암이다.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5년 남자 1만1,732명, 여자 4,025명에게서 발생했다. 남자가 여자에 비해 간암 발생률이 3배 가량 높고 중장년층에서 발생률이 높다.
간암은 주로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 발견되는 경향이 있으며, 5년 생존율이 32.2%로 치명률이 높은 암이다. 간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아플라톡신 섭취, 음주, 흡연, 비만 등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간염으로 보는데, 우리나라 만성 간염 환자의 절반 가량은 20년 이내에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고, 그 중 일부는 간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B형 간염 감염자는 비감염자에 비해 5.0∼5.4배 정도 간염 발병 위험이 높다.
C형 간염 바이러스도 B형 간염 바이러스와 같이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만성간염, 간경반증, 원발성 간암 환자의 약 10∼15%가 C형 간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형 간염 감염자는 비감염자에 비해 4∼12배 정도 간암 발병 위험이 높다.
곡류나 두류의 보관 과정 중 생성되는 아플라톡신은 DNA 손상을 유도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외에서는 간암을 유발하는 주 위험요인 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나라 곡류나 두류의 아플라톡신 오염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곡류나 두류의 발효 식품에는 된장이 있는데, 된장 섭취와 간암 발생간의 유익한 관련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물론 적은 양의 술을 마시는 것 또한 간암과 상부위장관의 암을 포함한 많은 종류의 암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간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B형 및 C형 간염의 만성 감염이 있는 경우 음주를 하게 되면 간암 발생 위험이 약 2∼7배까지 높아진다. 간암 발생에 있어 음주가 미치는 영향 정도는 마시는 술의 양이 증가하는 경우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흡연 기간 및 흡연량에 따라 암발생 위험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흡연은 암발생을 증가시키는 주요 위험요인이다.
비만은 다양한 호르몬의 체내 수준에 영향을 끼쳐 암을 유발하기 쉬운 조건을 만들고, 인체의 염증반응을 촉진해 몇몇 암의 유발과 진행에 영향을 준다. 비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위험요인인데, 이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결과적으로 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럼 간암은 예방할 수 있나?
우선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은 간암을 유발시키는 주요 위험요인이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고 감염 경로를 파악해 감염 경로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간에 부담이 되고 알코올성 간경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마시지 않아야 한다. 건강 체중 유지도 중요하다. 건강한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으로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하루에 30분 이상, 거의 매일 땀이 맺히거나 숨이 가쁠 정도의 우산소 운동을 근력운동 및 유연성 강화운동(스트레칭)과 병행해 실시해야 한다.
금연은 필수적이고, 가능한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이나 짠 음식 섭취를 줄이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채소 및 과일 등을 자주 드시고 곰팡이가 핀 음식을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국가암검진사업에 의해 40세 이상이며 간경변증이 있거나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경우 6개월마다 한 번씩 무료로 간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글=김성민 기자(sm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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