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노인영화제 개막식이 24일 대한극장에서 열린다. ‘있다, 잇다’라는 컨셉으로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4일간 개최되는 2018 서울노인영화제는 영화를 즐기는 데서 끝나지 않고, 감독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영화 ‘기프실’
영화제 둘째 날인 10월 25일 오후 3시, 대한극장 6관에서 ‘기프실’을 연출한 문창현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다. ‘기프실’은 할머니가 살던 곳으로, 강물이 굽이굽이 돌다 여울을 만들어 가장 깊게 잠기는 곳을 의미한다. 4대강 사업의 일환인 영주댐 건설로 변해가고 있는 이곳에는 10가구 남짓 밖에 남지 않아 다른 세상과는 동떨어진 공간, 멈춰버린 시간 속에 있는 듯하다. 뜯겨난 땅에 계속해서 삶을 일구고, 떠나가는 이웃을 배웅하며 함께 생활하는 이곳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문창현 감독은 점점 황폐해져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았다.
영화 ‘마운틴’
26일 오후 3시, 대한극장 5관에서는 ‘마운틴’과 ‘랜드’를 연출한 대만 소항은 감독을 초청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소항은 감독이 연출한 두 작품은 서울노인영화제 홍보대사 황석정 배우의 추천작이기도 하다. 대만 세신대학교에서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전공 학위(MFA)를 받은 소항은 감독은 ‘마운틴’과 ‘랜드’를 통해 노인의 삶과 대만의 토착민 문제 등의 역사적 문제를 함께 다루었다. 토착민과 대만계 부모사이에서 태어난 만큼 두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자라나 균형적인 관점으로 두 집단의 입장을 바라보고 있다.
영화 ‘메기의 추억’
26일 오후 5시에는 대한극장 4관에서 ‘메기의 추억’을 연출한 김문옥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진행한다. 김문옥 감독은 제10회 서울노인영화제 SISFF단편경쟁 노년 부문에서 ‘슬픈 결혼사진’으로 대상을 수상한 감독이다. 감독은 단편 영화를 제작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장편영화 연출을 시도했으며, 개봉을 앞둔 ‘메기의 추억’이 제11회 서울노인영화제에서 첫 공개된다. ‘메기의 추억’의 귀에 익은 선율은 지난 시절의 향수와 시대적 가치를 재현하고 있으며,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작품의 의도 및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하동채복: 두 사람의 노래’
서울노인영화제의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1시에는 대한극장 5관에서 ‘하동채복: 두 사람의 노래’를 연출한 남승석 감독과 대화시간을 가진다. 서울노인영화제의 국내특별장편 섹션 작품들은 시대와 함께 호응하는 노년의 삶을 주제로 삼고 있다. 남승석 감독의 ‘하동채복: 두 사람의 노래’은 귀농해 살아가는 노부부 하동과 채복의 사랑을 다루고 있으며 그 속에서 시대사를 관통하며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역사적으로 봉합될 수 있는지 살펴본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을 감각하게 만드는 작품에 대한 제작기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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