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전통 떡의 종류만 무려 50가지. 당진시로부터 제19호 당찬사람들로 선정된 떡 명장 오명숙 씨(54세) 이야기다.
친정이 종갓집이었던 탓에 제사와 잔치 일을 거들며 자연스럽게 전통 떡을 자주 접할 수 있었던 오 명장에게 떡은 잔치를 할 때 이웃과 함께 하던 나눔 그 자체였다.
그녀가 떡 연구에 외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오 명장의 남다른 손맛을 알아본 이웃들의 추천이 있었다. 자의반 타의반 그렇게 시작한 7평 규모의 작은 떡집에서 만들어온 떡은 다섯 식구를 굶지 않게 해주고, 3남매를 잘 키울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다.
특히 오 명장의 떡이 맛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주재료인 쌀도 당진쌀, 쑥, 호박, 잣, 고구마 같은 부재료 역시 당진의 자연에서 얻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만든 떡은 보통 오전 10시만 되어도 품절이 될 만큼 인기가 좋은데, 오 명장은 힘들게 개발한 레시피를 지역 이웃들에게도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당진 지역 8개 떡집이 참여한 당진시쑥왕송편협동조합의 대표로도 활동하며 떡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런 그녀의 오랜 꿈은 당진에서 나오는 우수 농산물로 떡을 만들어 먹으며 체험하고 즐기는 6차 산업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만드는 것.
글=정재우 기자(rlaqudgjs930@naver.com)
ⓒ 시니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