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건너다 당하는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이 전통시장 주변에서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2013∼2017년 현대해상에 접수된 횡단보도 교통사고 5만9,667건을 조사한 결과, 사고 발생 장소의 53%는 전통시장 주변 교차로의 횡단보도였고 그다음으로는 공공시설과 대중교통시설 앞 횡단보도가 각각 15.8%, 병원이 10.5%, 주거시설 5.3% 순이었다.
사고 원인은 신호시간 부족(31.1%)과 무단횡단(21.0%)이 절반을 넘고 차량 과속(10.1%)과 불법 주·정차(9.9%) 등이 뒤를 이었다.
점멸신호 때 횡단보도에 진입하거나 횡단보도 바깥으로 건넌 과실 비율도 고령자는 21.7%, 비 고령자는 9.5%로 집계됐다. 연구소 조사 결과 고령자는 보행 신호로 바뀌었을 때 출발이 1초가량 더뎠다. 인지 반응이 느린 탓이다. 보행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고령자는 2초 넘게 증가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전통시장 주변 교차로 횡단보도를 노인보호구역(Silver Zone)으로 두고 이를 기반으로 고령자 횡단 행태를 반영한 보행자 신호 시간을 따져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자의 인지 반응과 보행속도, 혼잡지체를 고려하면 교통약자 보행속도를 현행 초속 0.8m에서 0.83m로 완화하고 인지 반응시간 3.31초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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