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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잎 끝부분은 왜 제거한 후 먹지?‥“건강엔 문제없어”

상추 잎 아랫부분이 윗부분보다 농약 잔류량이 낮아

입력 2018년07월16일 00시2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여름철에는 폭염·장마 등의 기상변화와 농산물의 수급상황 변동으로 상추값이 폭등하면서 고기보다 비싼 금()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주로 물가상승을 설명하기 위해 서민들에게 가장 익숙한 채소를 예로 든 것. 이는 전통적으로 채소를 고기와 싸서 먹는 우리네 쌈 문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남녀노소 즐겨 찾는 대표 쌈 채소가 바로 상추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상추쌈을 먹다보면 때때로 독특한 식습관을 목격하곤 한다. 많은 한국인들이 상추를 섭취하기 전 끝 부분을 제거하고 먹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왜 그럴까? 이와 관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013년도에 진행한 흥미로운 연구가 뒤늦게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15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38월 경기일부 지역에서 10~60세 이상 남녀 4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8.7%가 상추를 먹기 전 끝부분을 제거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 여성(93.7%)이 남성(75.8%)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추 끝부분을 제거한 후 섭취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저분하다고 느껴져서(52.4%), 색깔이 변해 있어서(31.9%), 딱딱해서(15.7%), 씁쓸해서(13.0%), 농약이 많이 묻어 있기 때문에(11.1%), 먹으면 졸리기 때문에(4.1%), 비료성분이 묻어 있기 때문에(3.9%)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실제로 상추는 오래두면 절단된 끝부분이 갈변반응에 의해 갈색으로 변한다. 또한 상추의 잎과 줄기에 상처를 내면, 쓴맛을 내는 우유빛 유액을 분비하는데 이에 다량 함유돼 있는 락투신이란 성분이 최면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농약에 대해선 어떨까? 보통 농약 살포액이 상추 잎 위에서 아래로 흘러 모일 거라는 추측으로, 상추 끝부분에 농약 잔류량이 높을 것이라 짐작하곤 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3개월 동안 노지에 비가람 하우스포장을 설치, 살균제 성분인 보스칼리드와 살충제 성분인 루페뉴론을 상추에 살포해 부위별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오히려 상추 잎 아랫부분이 윗부분보다 농약 잔류량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스칼리드 살포 3시간 뒤 아랫부분과 윗부분의 잔류량은 각각 18.26mg/kg, 84.97mg/kg, 14일 후 0.31mg/kg, 0.37mg/kg으로 나타났고, 루페뉴론은 살포 3시간 뒤 각각 0.91mg/kg, 5.21mg/kg, 13일 후 0.06mg/kg, 0.09mg/kg으로 확인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상추 잎 윗부분은 주름이 많아 중량 당 표면적이 넓어 농약의 부착량이 많아져 상추 잎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잔류량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며 아랫부분 까지 섭취한다 하더라도 건강 상 차이가 없으니 기호에 따라 드시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박희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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