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설치된 경로당이 거의 없어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수(민주평화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경로당 내 응급처치기구 설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 결과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 경로당은 전국 6만5,803곳 가운데 1.4%인 925곳에 지나지 않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세종시로 464곳 가운데 123곳(26.5%)이고 이어 대전시가 두 번째로 814곳 가운데 98곳(12%)이다. 나머지 시·도는 대부분 0.1~3.6%에 머물렀다.
경북의 경우 경로당 7967곳 가운데 2곳, 충북은 4,112곳 가운데 2곳에 지나지 않았다. 광역시인 대구도 1,494곳 가운데 1곳, 광주는 1,312곳 가운데 1곳, 인천은 1,461곳 가운데 5곳, 울산은 799곳 가운데 2곳만 심장충격기를 구비했다. 서울도 3381곳 가운데 61곳만 심장충격기를 구비해 설치율이 1.8%에 불과했다. 전국에서 경로당이 가장 많은 경기도 역시 9474곳 가운데 122곳으로 설치율이 1.3%대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건강취약계층에 속하는 노인들은 심정지 등 심장질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어 응급상황 시 노인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경로당 자동심장충격기 설치법(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말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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