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들은 사망하기 전 요양병원·요양원에서 평균 22개월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이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사망한 65세 이상 노인 12만2,5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망하기 전 10년간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지낸 기간은 평균 661일에 달했다. 전년(593일) 대비 약 2개월 늘었다. 요양병원의 입원 일수는 평균 436일이었고, 요양원 입소는 839일로 훨씬 더 길었다.
지역별로 1인당 평균 입원(입소) 일수는 제주가 832일로 가장 길었고, 세종(750일), 부산(725일), 광주(719명), 울산(717명) 순으로 많았다. 입원(입소)일수가 적은 지역은 서울(609일), 강원(613일), 충남(619일) 등의 순이었다.
2017년 사망전 10년간 65세 이상 요양병원 및 요양원 입원 일수
사망 전 10년 간 와병생활을 한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요양비는 총 5조6,125억 원으로, 1인당 4,58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총 진료비는 약 1조714억 원, 1인당 평균 총 진료비는 545만 원 증가했다.
총 진료비 중 건보공단이 부담한 비용은 4조6,417억 원으로, 1인당 평균 3,788만 원의 재정이 소요됐다. 전년대비 9,013억 원이 증가한 액수로, 1인당 평균액 역시 465만 원 늘었다. 그리고 노인 또는 보호자 개인이 2017년까지 사망 전 10년 간 부담한 총 진료비는 9,708억 원으로, 1인당 평균 792만 원을 지출했다. 전체 진료비의 약 17% 수준이다.
김승희 의원
한편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의 요양병원·요양원 수는 총 6,833개로 전년 대비 2,268개 증가했다. 허가 병상·정원수 역시 2016년 40만5,416개에서 15%(5만9,500개) 늘어 46만4,916개의 병상 및 정원이 허가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희 의원은 “요양병원 입원과 요양원 입소 기간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사회적 입원은 없는지 정부차원의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고, 특히 고령화시대에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대한 통합적 접근과 관련 통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글=정재우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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