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31일 35년 만에 찾아 온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관측회를 갖는다. 달이 지구에 가까이 접근해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블루문이 개기월식과 겹치는 현상은 지난 82년 이후 35년만이다.
지난 2015년 4월 개기월식은 달이 뜨기 전부터 월식이 진행됐고, 2011년 12월 월식은 전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었지만 슈퍼문, 블루문이 아닌 일반적인 개기월식이었다. 월식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으로 보름달일 때만 나타난다. 달의 일부가 가려지면 부분월식, 전체가 다 가려지면 개기월식이라고 부른다.
보름달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고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위치할 때는 원지점(가장 먼 곳) 보름달보다 14% 더 크며 30% 더 밝다. 미국의 점성술가 리차드 놀(Richard Nolle)은 보름달이 근지점 또는 근지점 부근의 90% 범위에 있을 때 ‘슈퍼문’ 이라고 불렀는데 이때부터 이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한편 달은 29.5일을 주기로 위상이 변하는데 태양의 공전과 비교했을 때 매년 11일 정도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 이 때문에 19년에 7번꼴로 보름달이 한 번 더 뜨게 된다(1년에 13번). 이럴 경우 한 계절에 4번의 보름달이 뜰 수 있으며 이때 3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편의상 같은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뜰 때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이번 31일 월식은 서울의 경우 8시 48분 6초에 달의 일부분이 가려지기 시작해서 9시 51분 24초에 완전히 가려진 후 11시 8분 18초까지 약 77분 동안 지속된다. 이후 자정이 넘어 새벽 1시 10분 월식의 모든 과정이 종료된다.
이번 개기월식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하늘이 탁 트인 곳을 찾는 것이 좋다. 맨눈으로도 개기월식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작은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사용하면 더욱 선명하고 자세한 월식을 관측할 수 있다. 또한 장시간 관측으로 인한 추위와 피로를 피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는 7월 28일에도 한 번 더 개기월식이 있는데 이때는 새벽시간에 월식이 시작되어 월식 전체를 다 볼 수는 없다. 다음 번 개기월식은 2021년에 5월, 2025년 9월에 있다. 이번과 같은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은 19년 후인 2037년 1월 31일에나 다시 볼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한국천문연구원,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과 공동으로 관측,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실내외 행사를 운영한다. 과학관 곳곳에 설치된 30여 대의 천체망원경과 해설을 통해 개기월식의 생생한 장면을 체험할 수 있으며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오면 과학관의 장비를 이용해 개기월식 사진을 직접 촬영할 수 있다. 또한 한국천문연구원의 이동천문대 ‘스타카’는 개기월식 전 과정을 대형 영상으로 현장 중계하며 국립과천과학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도 개기월식 관측영상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국립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에서는 ‘미리 보는 개기월식’이라는 주제로 특별 라이브 해설이 오후 3시와 4시 각각 두 차례 진행된다. 또한 월식의 원리와 관측방법, 재미있는 월식이야기 등을 주제로 천문학자, 천체사진가 등이 패널로 나온다. 별시계 만들기, 별자리 큐브 만들기 등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상설전시관 중앙홀에서는 지난 23일부터 국내 천체사진가가 촬영한 월식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은 “많은 관람객들에게 이번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관측이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라며, 온가족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흥미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강연 등 일부 유료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당일 과학관을 찾는 방문객 누구나 사전예약 없이 무료로 관측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행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과천과학관 누리집(www.sciencecenter.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날씨가 흐리거나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이상일 경우는 실내행사로만 진행한다.
글=정재우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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