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6개월 전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한 후 매일같이 어린이 대공원으로 출근하는 그의 이야기, 첫 딸을 대학교에 보낸 후 걸린 갱년기 우울증을 구연동화로 극복한 그녀의 하루. 재개발로 인해 없어질 운명에 처한 목욕탕 ‘행화탕’에서 시작되는 30대 청년들의 정체성의 고민을 담은 다큐멘터리 등 우리의 서울살이를 담아낸 영상콘텐츠 상영회가 열린다.
영상제작전문가가 서울에 거주하는 만60세 이상 어르신의 지난 삶을 인터뷰로 기록한 20편의 ‘어르신 영상자서전’은 12월 10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무료 상영된다. 어린 시절 서울의 옛모습, 대한민국 1호 영사기사로 살아온 삶, 50대에 새롭게 시작한 뮤지컬 배우의 꿈, 엄마와 아내의 역할에 충실했던 엄마의 지난 날 등 어르신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이번 영상자서전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서울청년이 오늘날 청년의 문제를 단편 극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로 직접 담아낸 영상콘텐츠는 12월 14일 CGV 홍대 2관에서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취업을 꿈꾸는 청년의 백수탈출 도전기, 취업초년생이 직장에서 겪는 우여곡절과 삶에 대한 고민 등 청년의 다양한 문제의식을 이번 청년영상콘텐츠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시민영상콘텐츠 상영회는 2016년에 시민이 제안한 시민참여예산사업의 일환이며, 상영회에서 상영되는 모든 작품은 시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영상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은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상제작을 지원해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영상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영상콘텐츠 제작을 희망하는 어르신과 청년은 공개모집으로 선정했으며,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영상제작지원 전문단체인 미디액트의 영상제작 지원을 통해 총 31편(어르신영상자서전 20편, 청년영상콘텐츠 11편)의 영상이 제작되었다.
제작된 작품은 이번 상영회를 통해 상영된 이후에도 서울시가 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우리마을 소극장, 독립영화 공공상영회 등을 통해서도 연계·배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상영회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김경탁 서울시 문화융합경제과장은 “이번 상영회가 서울에 사는 어르신과 청년의 삶을 영상으로 체험하는 소통의 장이 되고 시민들이 다양한 영상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신호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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