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치매에 대한 조기 진단과 예방, 치료, 요양 등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치매 관련 시설을 확충한다고 11월 8일 밝혔다.
이번 치매시설 확충 계획은 노령화로 인해 치매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그동안 개인과 가족이 부담하던 치매로 인한 고통을 정부에서 책임진다는 '치매국가책임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른 것이다. 도는 내년까지 도내 전 보건소 단위로 350㎡에서 800㎡까지 규모의 시설을 신축, 증축, 리모델링해 교육상담실, 검진실, 프로그램실, 단기 쉼터 등을 갖춘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한다.
치매안심센터는 치매어르신의 초기 상담 및 조기 검진, 재활프로그램 운영, 치매 가족 간 정보교환 등 치매의 초기안정화와 치매가족의 정서적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내년 연말까지 20개의 치매안심센터를 정식 개소한다. 정식 개소하기 전에 연말까지 치매관리 인력과 전담 간호사 등을 신규 채용해 인력을 보강하고 기존 보건소의 공간을 활용해 치매상담, 조기검진 및 등록,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배회인식표 발급, 인식개선 및 교육 등 기본 업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치매안심센터 설치에는 총 18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또한 가정이나 요양시설에서 돌보기 어려운 치매환자를 전문적으로 집중 치료하기 위해 도내 공립요양병원 9개소 중 치매전문병동이 설치된 양산을 제외한 8개소를 신축·증축 또는 리모델링해 치매전문병상 380개를 확충한다. 도는 지난 8월부터 치매안심요양병원 확충을 위한 사업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해당 병원별 사업계획서를 보건복지부로 제출한 결과 도립요양병원 3개소(사천, 통영, 김해), 시군립요양병원 5개소(창원2, 의령, 남해, 거창)가 사업 대상지로 확정됐다. 치매환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616억 원을 들여 공립 치매전담형 요양시설 15개소와 주야간보호시설 18개소를 신축한다.
기존 노인요양시설 및 주야간보호시설 256개 중 55개소를 증축·개축 또는 개보수해 치매전담형 시설로 전환한다. 우선 내년에는 공립형 요양시설 등이 없는 시군에 57억 원의 사업비로 치매전담형 요양시설 2개소와 주·야간보호시설 3개소를 신축한다. 기존 노인요양시설, 주야간보호시설, 공동생활가정 11개소를 42억 원을 투입해 치매전담형 시설로 증축·개축 또는 개보수한다.
박유동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도에서 준비한 대책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추진계획에 따라 치매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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