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의 ‘2015 귀속년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전체 근로소득자 중 상위 0.1%에 속하는 1만7,334명의 평균소득은 6억5,5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간에 위치한 50% 구간의 근로자들은 2,299만 원에 불과했다.
2015 귀속년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는 2016년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벌어들인 소득을 천분위로 나눠 각 소득구간 별로 임금격차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이다. 근로소득과 관련해 백분위 통계 자료가 나온 적은 있지만 국세청이 천 분위 근로소득 통계 자료를 의원실에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득구간을 백분위보다 10배 더 쪼갠 만큼 구간 내 소득자 간 차이는 줄고 구간별 소득 격차는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상위 0.1%의 월평균 소득은 5,458만 원으로 중위 소득자의 월평균 192만 원보다 28.5배를 더 벌고 있다. 상위 0.1%의 총 근로소득은 11조3,539억 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자 총급여 562조5,096억 원의 2.02%에 해당한다.
상위 1%의 평균소득은 1억4,180만4,650원, 상위 10%는 7,008만5,963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위 1%인 17만3,334명의 총 근로소득은 40조7,535억 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의 7.3%를 차지했으며, 상위 10%인 173만3,340명은 총 182조2,856억 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의 32.4%에 달한다.
상·하위 구간별 임금격차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0.1%(1만7,334명)의 근로소득 합계(11조3,539억 원)는 하위 83.1~100% 구간 294만6,676명의 근로소득 합계인 11조5,713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위 1%(17만3,334명)의 근로소득(40조7,535억 원)은 하위 68.5~100% 구간 547만7,352명의 총 근로소득인 40조8,063억 원과 차이가 거의 없다.
한편 연간 근로소득이 1억 원 이상인 인원은 58만9,336명으로 전체소득자의 상위 3.4%에 해당한다. 연간 1억79만400원 수준으로 월평균 839만9,200원이다. 반면 결정세액이 0인 소득자는 총 523만4,684명으로 하위 30.2% 구간에 해당하며 이들의 평균 연소득은 1,408만2,963원 미만이다.
이번에 공개된 분석자료는 국세청에 신고된 근로소득만을 집계한 것으로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근로자의 소득을 포함할 경우 양극화 실태는 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예상된다.
박광온 의원은 “임금격차가 양극화와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최저임금 문제 등 고용행태에 따른 임금격차 해소에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김창규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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