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노령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보이지 않은 질환’으로 불리는 노인성 난청 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보청기 시장을 대부분을 값비싼 외산제품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25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 융복합의료기기연구센터 박영진 책임연구원팀이 기존 보청기 기능에 무선충전, 스마트 기기 연동, 인공지능 환경 인식 기능 등 ICT 기술이 융합 접목된 ‘스마트 보청기(KERI-Smart Hearing Aid)’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고성능 스마트 보청기를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으며, 첨단 보청기를 포함한 다양한 청각보조의료기기 제품에 적용할 수 있어 국내 난청 환자들의 복지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보청기의 핵심부품으로서 전력을 적게 소모하면서 고성능의 음성신호처리가 가능한 SoC(System on Chip)의 자체개발을 통해 노령 난청환자들의 편의성 증진에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했다. ▲MEMS 기반 방향성 마이크로폰 기술 ▲저전력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 ▲배터리 교체가 필요없는 비접촉 무선충전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고도화된 초소형 패키지 기술 ▲저 전력 음성 칩셋 기술 ▲머신 러닝 기반의 다양하고 복잡한 생활 환경 인식 기술 등도 활용함으로써 고급 기능을 두루 갖추면서도 가격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와함께 스마트 보청기용 음성 신호처리 최적화를 위해 외부 잡음 환경의 변화에 따른 최적의 ‘환경 잡음 제거 알고리즘 기술’을 개발했다.
IoT 및 가전 기기와의 ‘무선 연결 제어 기술’도 개발해 스마트폰 등으로 보청기를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난청 환자에게 맞춤형 보청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일반인이 듣는 것보다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
보청기 마이크로폰 방향 제어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자동 환경 인식 기술’로 음성 전화통화나 TV·라디오 등 음원을 청취할 때 다양한 소음 환경에서도 주변 소음을 줄여 선명하게 소리를 듣게 해준다.
KERI 연구진은 현재 보청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령 난청 환자를 위한 모바일 헬스케어 관련 장비와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기간 단축과 해외 선도업체 추월을 위해 국내 대학병원, 한양대, 인하대 등과 함께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핵심 기술은 연구원이 개발하고, 인공지능 음성 서비스, 고급형 음향기기, 청각보조의료기기 플랫폼 기반 모바일 헬스케어 응용 기술 등의 관련 기술은 타 기관과의 융합-협동 연구를 통해 개발했다.
연구를 이끈 KERI 박영진 융복합의료기기연구센터장은 “이번 스마트 보청기 핵심기술 개발 및 상용화 추진으로 보청기 제품의 대외 의존도를 크게 개선하는 한편, 세계적인 노령화 추세로 인해 급격히 증가하는 글로벌 청각보조기기 관련 시장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등 국내 실버산업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 보청기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기술이전업체와 지속적인 기술교류 및 전수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국책연구소 연구개발 결과의 성공적 상용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보청기 시장은 2020년경 약 12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위 6개 해외업체가 세계 보청기 시장의 75%를 지배하고 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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