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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깨비’ 속 그 길, 나도 한 번 걸어볼까

백두대간의 중심에 선 오대산 매력 포인트

입력 2017년05월30일 20시0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백두대간의 중심에 선 오대산은 강하고 장쾌한 바위산과, 부드럽고 편안한 토산(土山)의 두 얼굴을 모두 가진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멋을 지닌 산이다. 오대산국립공원은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멋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봄이 오면 향긋한 전나무 향기와 고즈넉한 사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선재길은 오대산 최고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선재길은 불교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善財童子)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선재동자는 지혜를 구하기 위해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53명의 현인을 만나 결국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이처럼 선재길에는 걷는 이들도 한줄기 지혜의 빛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상종사 동종  

선재길은 월정사에서부터 상원사까지 약 9km의 숲길로 1960년대 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들과 불교 신도들 그리고 화전민들이 오가던 구도의 길이자 깨달음의 길이었으며 염원의 길이자 삶의 애환이 서려있는 길이었다.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사건 이후 새 군사작전도로가 나면서 잊혔던 길을 2008년부터 정비해 현재의 힐링로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선재길을 따라 걸으며 만날 수 있는 오대산국립공원의 월정사 전나무 숲은 광릉수목원 전나무 숲, 내소사 전나무 숲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으로 손꼽힌다.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아름드리 전나무들이 자리를 지킨 천년의 숲으로 우리나라 전나무 숲 중 단연 으뜸이라 할 만하다. 특히, 최근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아름다운 영상미를 제공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사진=공감포토  

전나무 숲을 지나면 천년의 역사를 지닌 월정사가 나온다. 우리나라 대표적 문수신앙의 성지로 알려져 있는 월정사는 신라시대 선덕여왕 12(643)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창건 이후 총 세 번의 화재를 겪었는데, 한국전쟁 때 발생한 마지막 화재로 전각이 모두 소실되었지만 1960년대 초부터 오대산 일대의 나무와 전나무로 재건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월정사 경내에는 아름다운 조형미를 자랑하는 월정사 팔각구층 석탑(국보 제48)과 석조보살좌상(국보 제48-2)이 있다.

 

선재길은 오대천이 품은 아름드리 숲 터널이자 계곡을 따라 걷는 평지여서 누구나 쉽게 거닐 수 있는 길이다. 울창한 숲 사이 폭신하고 부드러운 흙길을 천천히 호흡하며 걷다보면 일상에 치친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될 것이다. 오대산국립공원 선재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의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떤가?

  

/차보근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정재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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