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세계콩팥의 날을 맞아 만성 콩팥병 환자 중 비만도가 정상이지만,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가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서울대병원 등 17개 참여병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성인환자 1,078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 복부비만과 연관된 허리-엉덩이 비율,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측정하여 분석한 결과, 정상 체중이라도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데, 가장 흔한 사망의 원인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합병증이며, 체중이 정상보다 감소할수록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만과 심혈관질환 위험과의 관련성은 명확한 결론이 나와 있지 않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콩팥병 환자에서는 단순한 체중 증가보다는 내장 지방의 증가로 대변되는 복부 비만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규명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유태현 교수 등이 정리하였고, 이전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비만과 관련한 논란을 설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인정되어 신장분야 국제학술지인 ‘Kidney International’에 2016년 12월호에 게재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인 만성콩팥병의 원인질환과 임상적 양상, 합병증 발병 양상, 악화 요인, 사망위험률 등 특성을 파악하고 의과학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추적조사 연구를 기획하였고, 2011년부터 서울대학교병원 등 17개 연구 참여병원에서 성인 및 소아 만성콩팥병 환자와 신장이식 환자 등 약 4,000명을 최장 10년간 추적하는 연구를 시작하여 현재 6년간 추적 조사 중에 있다.
우리나라 대도시 30세 이상 인구에서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13.7%에 달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증가한다. 또한 2015년말 기준으로 신장기능 소실로 신장이식 또는 투석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는 약 8만7,000명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만성콩팥병 추적조사 연구를 통해 생산한 기초자료를 근거로 국내 실정에 맞는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며,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각국의 특성에 맞는 임상진료지침을 갖추고 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본 연구결과를 높이 평가하며, 보건의료인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예후를 개선시키는 등 환자관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고, 만성콩팥병 환자를 포함한 전국민이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여 복부비만은 줄이고, 근육은 늘려야 한다고 당부하였다.
질병관리본부는 대한신장학회, 대한소아신장학회와 공동으로 2013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성콩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제정하여 보급하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만성콩팥병 예방관리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등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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