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일을 하면 받는 것은 칭찬뿐만이 아니다. 공공기관·지자체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마일리지 제도를 소개한다. 새싹 움트는 봄, 착한 마일리지를 키우자.
운전 마일리지
운전을 착하게 하면 그만큼 마일리지가 쌓이는 제도다. 경찰청이 2013년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운전자가 1년 동안 무위반·무사고 운전을 약속한 후 실천에 옮기면 마일리지가 10점씩 쌓인다. 쌓은 마일리지는 벌점을 줄이는 데 쓰인다. 벌점을 40점 이상 받아 정지 처분 대상이 됐을 때 누적 마일리지만큼 벌점과 정지 일수(1점에 1일)를 줄일 수 있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전국의 경찰서, 지구대, 파출소에서 서약서를 제출하고 마일리지를 신청할 수 있다. 혹 교통사고를 유발했거나 법규를 위반해도 다음 날 다시 서약서를 내면 된다. 횟수에도 제한이 없다. 다만 취소 처분을 받으면 면허를 다시 받은 날부터, 정지 처분을 받으면 처분이 종료된 다음 날부터 제출할 수 있다.
에코마일리지 & 탄소포인트제
전기를 덜 쓸수록 인센티브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의 ‘에코마일리지’는 시민들이 가정이나 일반 건물 등에서 전기나 수도, 도시가스, 지역난방과 같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주는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이다. 6개월간 에너지 사용량을 직전 2년 같은 기간과 대비해 5~10% 줄였다면 1만 점이 주어진다.
서울시 이외 지역 주민들은 ‘탄소포인트제’를 이용하면 된다. 이는 가정이나 상업 건물 등에서 전기, 가스, 수도 등을 절약한 실적을 온실가스로 환산해 포인트를 발급하고, 1포인트당 3원 이내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온실가스 실천 프로그램이다. 현금, 탄소캐시백, 교통카드, 상품권, 종량제 쓰레기봉투, 공공시설 이용 바우처, 기념품 등 지자체가 정한 범위 내에서 지급받은 탄소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탄소포인트를 탄소캐시백으로 전환하는 경우 이마트, 뚜레쥬르, 11번가 등 5만여 OK캐시백 가맹점 등 탄소캐시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건강 마일리지
노인건강 마일리지는 지자체가 보건소나 복지관을 이용하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적합한 운동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도록 해서 사은품 등을 전달하는 제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전국 12개 지역(강원 춘천, 경기 파주, 충북 진천, 경북 안동, 부산 부산진구, 전북 군산)에서 확대, 진행하고 있다. 참여기관은 지역 내 건보공단 지사, 보건소, 대한노인회, 복지관, 생활체육회 등 지역 노인운동·교육프로그램 운영기관이며, 마일리지 인정 분야는 스트레칭과 체조·요가, 치매 예방·식생활 습관·만성질환 교육 분야 등이다. 승인된 프로그램에 등록한 후 지속적으로 참여하면 마일리지 점수가 부여되고, 점수에 따라 보상품이 지급된다.
문의 해당 지자체
지역서점 멤버십 포인트
지역에 있는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면 지역 내 서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마일리지도 있다. 의정부시에서 개발한 ‘공공도서관-지역서점 멤버십 포인트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공공도서관 이용 실적을 서점에서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로,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반납한 시점에 100포인트가 마일리지로 쌓이면 이를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홈페이지 마일리지 제도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행정정보를 제공하는 인천광역시에서는 주민의 적극적인 시정 참여를 유도하고 주민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려고 ‘홈페이지 마일리지’를 시행하고 있다. 인천시 홈페이지에서 시정에 참여할 때마다 홀씨가 적립되는데, 이 홀씨를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보유 홀씨 1,000개 초과 시 천 단위마다 T-money로 전환이 가능하다. 적립 홀씨 100개 이상부터는 복지시설에 기부할 수도 있다.
자원봉사 마일리지
각 지자체에서는 자원봉사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우수 자원봉사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어 동기를 부여해 자원봉사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차원이다. 가장 먼저 도입한 지자체는 2013년 실시한 전주시다. 봉사자를 대상으로 시간당 120점씩 점수를 주는데, 이 점수로 봉사자들은 공공 체육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민원서류 발급 수수료를 낼 수도 있다. 그 밖에 취업 지원 때 추천서 발급, 상해보험 가입도 지원하는 등 할인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포항시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영주차료 이용료를 감면해주는 ‘골드카드(GOLD CARD)’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1365자원봉사포털시스템 통계기준 연간 100시간 이상의 자원봉사자에게 적립되는 마일리지를 소지한 본인이 포항시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때 주차요금 50%를 감면받는 제도다.
부천시는 자원봉사카드를 발급받은 봉사자에 한해 민간할인가맹점 총 58곳에서 최저 5%부터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충청남도에서는 자원봉사활동 누적시간 100시간 초과자에 대해 초과시간 1시간당 200원을 적립해주고 있다. 이 점수로 도내 자연휴양림이나 공영주차장, 체육 및 문화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민원서류 발급 수수료도 낼 수 있다.
글=이충렬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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