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도 지나며 봄이 저만큼 다가왔건만 막바지 한파가 제법 매섭다. 동장군의 심술이 야속하다면, 피하는 대신 즐기는 건 어떨까? 찬바람 맞으며 야외에서 즐기는 노천온천은 오히려 지금이 적기다. 온천욕으로 심신의 건강지수를 올려줄 만한 ‘보양온천’ 여섯 곳을 소개한다. 겨우내 잔뜩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뜨끈뜨끈한 온천에서 풀어보자.
‘건강온천’ 하면 일본을 떠올리기 쉽지만 국내에도 건강에 좋은 온천이 있다. 2008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자치부가 지정하고 있는 ‘대한민국 보양온천’은 섭씨 35도 이상, 건강에 유익한 탄산과 유황 등이 함유돼 있는 온천수를 가진 곳들이다.
설악 워터피아 가든스파
국내 최초로 지정된 ‘대한민국 1호 보양온천.’ 100% 천연 온천수를 이용한 테마파크로,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총 2만4,000평 규모에 약 11종의 물놀이 시설과 아쿠아풀, 야외 스파 등의 온천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되는 온천수는 약 1억8000만 년 전 형성된 화강암층에서 용출되는 물이다. 노천탕은 야외에서 설악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주소 강원 속초시 미시령로 2983번길 88호
문의 033-630-5800
울진 덕구온천 스파월드
데우거나 식히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온도인 섭씨 42.4도를 유지한다. 중탄산나트륨, 칼륨, 칼슘, 철, 탄산 등의 성분이 많이 함유된 약알카리성 온천수는 신경통, 류머티즘, 근육통, 피부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해발 998m의 응봉산 줄기와 군립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풀장과 야외 선탠장 및 자스민탕, 원목온탕 등 가족을 위한 안락한 시설이 가득하다. 응봉산 줄기 노천원탕까지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걷는 왕복 6km 거리의 길은 삼림욕과 원탕욕 둘 다 즐길 수 있는 이곳만의 자랑거리.
주소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온천로 924
문의 054-782-0677
아산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노천스파존
지하수 및 건수의 침입을 막기 위해 암반층인 지하 250m까지 이중 케이싱을 설치한 특수 공법으로 하루에 3000톤의 신선한 유황 온천수를 공급한다. 유황과 실리카 성분이 많고 중탄산, 칼슘, 나트륨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 건강 증진과 체력 강화,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 피부 미용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풍성한데, 단국대 생활체육학과 연구팀과 함께 진행해 더욱 전문적이다.
주소 충남 아산시 도고면 도고온천로 176
문의 041-537-7100
동해 보양온천 해수바데풀
1,000명 수용이 가능한 천연암반해수, 지장수 온천이며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용출된 온천수가 공기와 접촉하면서 붉어지고 미네랄 성분의 흰 앙금이 생성되며 광물질 성분도 풍부하다. 또한 28가지 이상의 미량원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건강증진과 심신요양에 적합해 효도여행으로 특히 인기다. 혈압을 내리고 심장병 치료에 도움을 주며 위장병, 빈혈, 갱년기장애, 부인병 예방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소 강원 동해시 동해대로 6285
문의 033-530-0700
덕산 리솜스파캐슬 바데풀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 옛 사료에서 온천 역사 500년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온천지다. 율곡 이이는 저서에 덕산 온천의 효능을 상세히 기록했다.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섭씨 45도 이상의 천연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는 근육통, 관절염, 신경통에 효과가 있고 혈액순환과 세포 재생을 촉진시켜준다. 대규모 워터슬라이드와 급류 파도풀 등 20종이 넘는 이색 테마탕을 갖춰 건강관리는 물론 레저도 즐길 수 있다.
주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3로 45-7
문의 041-330-8000
창원 마금산 원탕관광온천
마금산 온천에 대한 문헌 기록은 조선 초엽에 상세히 나온다. 마금산 계곡에서 솟아난 약수가 각종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는 기록이다. 온천수를 마시면 간 질환, 만성 변비, 당뇨병, 비만증, 위장병에 좋고 목욕을 하면 신경통과 관절염, 습진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섭씨 55도 이상의 수온을 유지하는 약알카리성 온천으로 나트륨, 라듐, 망간, 황산이온 등 20여 종의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주소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천주로 1167
문의 055-298-4400
온천과 건강
① 탕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 동작을 거친다. 발, 손의 순서로 온천수를 묻히고 머리는 마지막에 씻는다.
② 처음부터 어깨가 잠길 정도로 들어가면 안 된다. 반신욕으로도 몸이 충분히 따뜻해지므로 하반신이 잠길 정도로 들어가고, 상반신까지 덥혀지면 그때 천천히 들어가도록 한다.
③ 아무리 온천의 효능이 좋다고 해도 장시간 탕에 들어가면 발열이나 현기증 증상을 겪게 된다.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
④ 입욕 후에는 몸에 온천 성분이 묻어 있으므로 씻어내지 않는 것이 좋다. 몸에 좋은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기 때문. 그러나 강산성천이나 유화수소천 등 자극이 강한 온천에서 나온 후에는 꼭 씻어내자.
⑤ 혈압이 높다면 고온의 온천에서 목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위장병이나 감기 등의 증상에는 고온이 좋지만 고혈압이나 아토피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글·두정아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