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 지진과 태풍 ‘차바’ 등 대형 자연재해를 겪은 이후 관련 피해를 보상하는 풍수해보험의 가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지진과 태풍을 겪은 이후인 지난해 9∼12월 풍수해보험 가입 건수가 2015년 같은 기간보다 주택은 36%, 온실은 377% 증가했다고 2월 1일 밝혔다.
특히 9월 12일 경주 지진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부산·울산·경남·경북 지역의 가입 증가율이 높았다. 주택의 경우 12월 가입 건수가 5,124건으로 전년 동기 1,385건 보다 270%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4개월간 전년 대비 73% 증가한 인원이 풍수해보험에 가입했다.
울산의 가입 증가율이 713%로 가장 높았고 부산 109%, 경북 60%, 경남 29%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지역들의 온실 풍수해보험 가입 증가율도 23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풍수해보험은 지진·태풍·대설·강풍·풍랑·호우·홍수·해일 등으로 인한 피해를 저렴한 보험료로 보상해주는 제도다.
실제로 부산의 96.4㎡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난해 연간 보험료 1만4,600원을 내고 지진으로 인한 주택 균열 피해에 4,338만 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영천의 50㎡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월 1,000원 미만의 보험료를 납입하고 지진 주택균열 피해에 1,237만 원의 보험금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지진 피해와 관련해 보험사에 접수된 경우는 164건으로 약 2억7,800만 원이 지급됐으며 앞으로 지급 미확정건 11건에 대해 약 7,40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태풍 ‘차바’로 인한 풍수해보험 사고접수는 1,204건으로 지금까지 약 76억8,700만 원이 지급됐다.
안전처는 풍수해보험 활성화를 위해 풍수해보험 사업자 평가제를 도입하고 경쟁력 있는 보험사에게 사업참여를 개방할 계획이다. 또 보험료율을 인하하고 지자체가 지방비를 추가로 지원하도록 권고해 주민의 보험료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풍수해보험 가입을 원하는 사람은 보험을 운영하는 5개 보험사에 연락하거나 관할 시·군청 재난관리부서 또는 가까운 주민센터에 연락하면 가입할 수 있다.
글=김창규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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