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는 가정 내에서 기름과 화기를 이용해 명절음식 장만이 많아지는 만큼 화상·화재 사고 발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화상·화재 사고 총 1만2,724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8%(6,968건)가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가정 내 화상·화재 사고 발생장소는 주방이 37.1%(2,582건)로 가장 많았고, 침실/방 23.0%(1,601건), 거실 6.6%(460건) 등의 순이었다. 주방에서 자주 발생하는 화상·화재 사고유형은 밥솥·프라이팬 등 고온의 조리기구와 관련된 화상이 61.5%(1,58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방 화상·화재 사고의 주요 원인 품목은 전기(압력)밥솥이 22.2%(575건)로 가장 많았고, 정수기 7.3%(189건), 커피포트 6.9%(178건), 냄비 6.0%(156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설 명절에는 식용유 등 기름을 이용한 전과 튀김 요리를 많이 함에 따라 기름이 쏟아지거나 불이 붙어 화상을 입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주방 내 각종 가전제품이나 가스불로 인한 화재 위험도 있으므로 집을 비우는 경우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주방 내 화상·화재 사고의 절반 가까이(42.4%, 1,095건)는 ‘10세 미만’의 어린이에게서 발생했다. 다음으로 ‘40대’ 11.3%(291건), ‘30대’ 9.6%(247건), ‘50대’ 8.7%(224건) 순이었다. 어린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활동이 왕성한 남아(60%, 657건)의 사고비율이 여아(40%, 438건)보다 더 높았는데, 주로 전기밥솥이나 냄비 등 뜨거운 조리기구에 손을 데이는 사고가 많았다. 20대 이상 성인에서는 주방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성(68.2%, 620건)의 사고 비율이 남성(31.8%, 289건)보다 두 배 이상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설 연휴 화상·화재 사고예방을 위해 ▲식용유 등의 기름에 불이 붙은 경우 물을 뿌리면 불길이 더욱 커지므로 뚜껑 등으로 덮어 산소를 차단하고 ▲화상을 입었을 경우 화상 부위를 즉시 찬물로 식히고 병원 치료를 받도록 하며 ▲외출 시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전원과 가스를 차단하는 등의 안전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오는 2월 4일까지 단독주택을 포함한 모든 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가 의무화되었으므로 설 연휴를 맞이하여 가정 내 설치 여부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글=신호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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