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알뜰한 설 명절 준비에 도움 되는 정보 제공을 위하여 서울 시내 25개구 전통시장, 대형마트 및 가락몰 등 총 61곳을 대상으로 2017년 설 차례상차림 비용을 조사․발표했다.
지난 1월 9~10일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단이 경동시장·통인시장·망원시장 등 전통시장 50곳, 대형마트 10곳 등을 직접 방문해 주요 설 성수품의 소매비용을 조사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점차 간소화되고 있는 차례상차림 추세를 반영,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 자문해 일부 품목의 조사단위를 현실에 맞게 조정했다.
즉, 달걀은 기존 30개에서 10개, 사과·배·단감은 5과에서 3과로, 어류(참조기·부세·병어) 각 3마리에서 각 1마리, 전 부침용 육류(쇠고기·돼지고기)는 각 600g에서 각 200g 등으로 조사기준을 조정했다. 성수품의 조사단위를 재설정해 설 수요가 많은 36개 품목(6~7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17만1,193원,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1만4,707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20% 저렴했다.
한편 가락시장에 위치한 가락몰에서의 구매비용은 16만4,610원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 비해 각각 4%, 23%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치구별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강남구·관악구·종로구가 평균 18만 원대로 높은 반면, 마포구․동대문구․도봉구는 평균 15만 원대로 낮은 편이었다.
이번 설 농수축산물 수급 및 가격 전망으로는 사과는 명절에 필요한 대과 위주로 저장되어 설 공급은 양호할 것이나, 전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됨. 배는 장기 저장성이 좋지 않아 설 성수기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고,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 형성 전망. 단감은 생산량과 저장량 모두 감소해 가격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무와 배추는 생육기 태풍 ‘차바’ 등 기후 여파로 생산량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고 정부의 비축물량 집중 공급도 예정되어 있어 수급 원활하겠으나, 설 명절 수요 증가로 반짝 오름 시세를 보일 전망이다. 동태와 명태포는 러시아산 반입량이 충분하고 정부 비축물량 방출로 가격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산 참조기는 어획량 감소로 고단가를 이어가겠으며, 그 대체재인 수입산 부세는 지난해 설과 반입량 비슷하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산 쇠고기는 지난달에 비해 출하량 늘겠으나 설 대목으로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국내산 돼지고기는 생산량이 늘어 다소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박희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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