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시범사업 중인 장기요양보험 통합재가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의 운영자 및 종사자와 함께 사례발표·공유를 위한 워크숍을 12월 12∼13일 충북 제천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한다.
통합재가서비스는 장기요양 수급자가 통합재가기관에 한 번만 신청하면, 필요로 하는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치매, 뇌졸중, 관절염 등의 만성질환으로 거동이 많이 불편하지만 가정과 지역에서 최대한 자립적으로 생활하고자 하는 수급자의 재가생활(Aging in Place)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행되었다. 올해 6월∼12월까지 6개월간 실시한 이번 시범사업에는 전국의 30개 통합재가기관의 이용자 3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통합재가서비스가 수급자와 가족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배우자와 단둘이 사는 김ㅇㅇ 어르신(67세, 남, 3등급)은 류마티스관절염과 고혈압·당뇨로 건강이 악화되고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워, 배우자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을 나가는 동안 하루 3시간씩 방문요양을 이용해 오고 있었다. 통합재가기관에서는 식사도움, 말벗, 건강관리로 어르신께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어르신과 배우자의 동의를 얻어 요양보호사가 하루 두 번 방문해 어르신을 돌봐드리고, 간호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7월부터 6개월째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시는 김ㅇㅇ 어르신은 “요양보호사가 두 번 방문하니 대화할 상대가 있어 외롭지 않고, 평소에 병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간호사가 상담해 주고 운동도 같이 해줘서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김ㅇㅇ 어르신의 배우자께서도 “일을 나갈 때도 혼자 있는 남편에게 응급상황이 생기진 않았는지, 식사와 약은 제때 챙겨 먹었는지 걱정이 많았는데, 선생님들이 자주 들러주니 그 걱정을 덜 수 있어 한결 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일을 나가지 않는 수요일에도 식사준비와 집안일을 해야 하는 배우자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통합재가기관의 사회복지사는 지역사회자원연계 활동을 통해 밑반찬을 배달해 주고 있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급자나 가족뿐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들 사이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요양보호사는 “잦은 방문이 불편하지만, 4시간 서비스 시간 동안 보호자 눈치를 보며 집안일을 대신 해주던 것에서 벗어나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본연의 업무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요양보호사는 “혈압상승 등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어르신에 대해 간호사,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수시로 상의를 하게 되면서 이러한 불안감이 줄었고 오히려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김혜선 요양보험제도과장은 “통합서비스는 장기요양보험의 패러다임을 공급자 위주의 분절적인 서비스에서 수요자 중심의 통합적인 서비스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 2차 시범사업을 실시하여 이번 시범사업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통합서비스 모델의 현장 적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