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선호도가 급락하며 LG그룹 구본무 회장에 박빙의 차이로 선두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016년 11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실시한 월간 정례 10대 그룹 총수 선호도 조사에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15.2%의 선호도를 기록, 지난 10월 조사 대비 4.4%p 급락하며 2위 LG 구본무 회장에 1.1%p 박빙의 격차로 쫓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G 구본무 회장은 0.3%p 내린 14.4%로 이재용 부회장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진 2위를 이어갔고,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역시 1.7%p 하락한 8.7%로 3위를 유지했다. GS 허창수 회장은 1.0%p 상승한 5.1%로 현대중공업 정몽준 전 회장을 제치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어 현대중공업 정몽준 전 회장이 전월 대비 2.6%p 내린 5.0%의 선호도로 5위, 두산 박정원 회장이 3.1%로 6위, 롯데 신동빈 회장이 전월과 동률인 2.6%로 7위, 한진 조양호 회장이 전월과 동률인 2.1%로 8위, 한화 김승연 회장이 0.9%p 하락한 2.0%로 9위, 마지막 10위는 2.2%p 내린 1.9%의 선호도를 보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으로 집계됐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선호도가 급락하고, SK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10대 그룹 총수 역시 하락했는데, 이는 현 ‘국정농단 정국’에서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재벌 관련 의혹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LG 구본무 회장은 민주당 지지층과 정의당 지지층에서 1위로 조사됐다. 한편 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구본무 회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는 LG 구본무 회장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에서 선두로 나타났다. 반면, 30대에서는 LG 구본무 회장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40대, 20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부산·경남·울산에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한 반면 광주·전라, 수도권, 대전·충청·세종에서는 LG 구본무 회장이 우세했다.
마지막으로 직업별로는 자영업에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가정주부에서도 1위를 기록한 반면, 사무직, 학생, 노동직에서는 LG 구본무 회장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1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39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17%), 스마트폰앱(38%), 무선 자동응답전화(30%), 유선 자동응답전화(15%)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5%)와 유선전화(15%)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12.3%(총 통화 8,434명 중 1,039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이다.
글=김창규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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