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HF)는 노년층의 노후생활 실태 파악 등을 위해 ‘2016년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를 전문조사기관과 함께 실시했다. 그 결과 주택을 보유한 노년가구의 주택 비상속 의향이 지난 2008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절반 이상이 은퇴 후 생활자금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일반 노년가구 중 주택연금 이용 의향가구는 주택연금 선택 이유로 ‘자녀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한 가구가 가장 많았다. 이 조사는 지난 6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주택을 소유한 만 55세~84세의 일반노년 3,000가구, 주택연금을 이용 중인 6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택을 소유한 만 60~84세의 일반노년가구 4명 중 1명(25.2%)은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12.7%로 조사된 것과 비교할 때 2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만 55~59세의 경우 10명 중 4명(39.1%)이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고 답해 젊은 세대일수록 비상속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노년가구 중 주택연금 이용 의향이 있는 가구가 주택연금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자녀들에게 생활비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노후 생활에 필요한 돈을 준비할 다른 방법이 없어서, 좀 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싶어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한 일반 노년가구의 43.5%만이 은퇴 후 매달 생활비를 충당할 준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경우 평균 만 48세부터 은퇴 후 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택연금 이용가구의 경우 은퇴준비를 한 가구는 16.7%이며 평균 만 54세부터 준비를 시작해 일반노년가구에 비해 은퇴준비 시작시점이 늦은 것으로 분석됐다.
만 55~59세의 주택담보대출 이용은 22.9%로 만 60~84세의 일반노년가구 주택담보대출 이용비율(13.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가구, 만 55~59세, 보유주택이 4억 원 이상인 경우 주택담보대출 이용비율이 높았다. 또한, 만 55~59세 가구는 다른 연령대의 노년층에 비해 주택연금 가입의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들의 경우 은퇴 후에는 채무상환 부담을 더 크게 느껴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 가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노년가구의 41.7%는 현재 보유 자산이 노후 생활에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노년가구의 평균 보유자산은 약 3억9,000만 원으로 나타났으나 노후에 필요한 자산은 5억7,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보유자산 중 금융자산은 5,190만 원으로 약 13.2%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이 실물자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일반노년가구의 희망 수입은 281만 원이었지만 월 평균 수입은 179만 원으로 102만 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택연금에 가입할 경우 월 지급금으로 부족한 생활비 일부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을 보유한 노년층 100명 중 단 3명만이 은퇴준비 금융교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육경험이 있더라도 그 횟수는 대부분 1회에 그쳤다. 반면 노년층의 30% 이상이 해당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 필요성에 비해 참여 횟수는 매우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는 현재 공사는 6주 과정의 은퇴(준비)자 맞춤형 경제·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은퇴금융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교육 참여를 통해 노년층 자산관리, 은퇴금융 상품 등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