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 넣는 고춧가루가 항암과 면역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유산균을 증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김치의 주요 유산균 중 하나인 ‘바이셀라 사이바리아(Weissella cibaria)’의 생성과 고춧가루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셀라 사이바리아는 사람 몸속에서 항암, 항염, 항균 기능을 하는 물질인 인터루킨(interleukin)의 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농진청은 고춧가루가 들어 있는 김치와 그렇지 않은 김치를 4℃ 냉장고에 12주간 저온 발효한 결과, 고춧가루가 있는 김치는 발효시킨 지 7주 정도 됐을 때 바이셀라 사이바리아 개체 수가 2,000만 개 가량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7주 이후부터는 개체 수가 감소했다.
반면, 고춧가루가 들어있지 않은 김치는 바이셀라 사이바리아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항암, 면역증진 등의 효과가 있는 바이셀라 사이바리아가 많은 김치를 먹기 위해서는 고춧가루를 넣고 저온에서 발효하는 것이 좋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으며 농진청은 바이셀라 사이바리아 유산균을 다양한 식품제조에 활용 가능한 식품원료로 등록할 예정이다.
최정숙 농진청 기능성식품과장은 “바이셀라 사이바리아를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유산균 음료 등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김치가 세계시장에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