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사태’에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하거나 탄핵을 소추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긴급 체포되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박 대통령의 책임방식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실상 통치 불능상태에 빠진 만큼 대통령이 하야하거나, 하야하지 않을 경우 탄핵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응답자 전체의 절반 이상인 55.3%로 조사됐다. ‘대통령이 여당을 탈당하고 여야 합의로 추천된 국무총리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은 20.2%, ‘김병준 총리 내정자와 일부 개각에 의한 내각을 중심으로 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5.5%로 집계됐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던 지난 10월 25일 조사에서는 ‘하야 또는 탄핵’ 응답이 42.3%로 조사된 바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0%p 이상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하야 또는 탄핵’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광주·전라(72.8%)에서 70%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전·충청·세종(63.3%), 서울(57.9%), 부산·경남·울산(50.7%), 경기·인천(48.2%), 대구·경북(46.9%)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모든 연령층에서 ‘하야 또는 탄핵’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30대(68.1%,)에서 70%에 근접해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65.6%), 20대(64.0%), 50대(47.3%), 60대 이상(36.4%) 순으로 집계됐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1위 金총리 내정자 중심 48.0%, 2위 거국내각 21.9%)을 제외한 모든 정당지지층에서 ‘하야 또는 탄핵’이 가장 우세했는데 특히, 정의당 지지층(95.0%)에서 90%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민주당 지지층(77.3%), 국민의당 지지층(65.1%), 무당층(48.4%) 순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76.8%), 중도층(55.6%), 보수층(40.7%) 등 모든 이념성향에서 ‘하야 또는 탄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1월 2일 하루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53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14%), 스마트폰앱(39%), 유선(21%)·무선(26%)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79%)와 유선전화(21%)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9.7%를 기록했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