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추석명절을 맞아 국내 및 해외유입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 국민들에게 철저한 개인위생과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한다고 9월 7일 밝혔다. 특히 주로 어패류 섭취를 통해 감염돼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8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29명이다.
고위험군인 만성간질환자(만성간염, 간암, 간경화 등), AIDS 등 면역저하자, 알콜중독자 등은 치명율이 50%에 육박하며 바닷물 속 비브리오패혈증균은 해수 온도가 18℃ 이상일 경우 증식 정도가 커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어패류는 가급적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85℃ 이상에서 가열처리해야 하며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하고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9~11월 가을철에 주로 발생한다. 올해 추석기간이 겹쳐있는 만큼 벌초나 성묘 같은 야외활동 및 농작업 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 이유 없는 고열·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나 가피(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검은 딱지)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명절기간에는 음식이 상온에 장시간 노출돼 부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주의하게 섭취했다가는 감염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의 집단 발생 건수는 8월까지 33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87건보다 16.7%나 늘었다.
콜레라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30초 이상 깨끗한 물에 비누로 손씻기 ▲물은 끓여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칼, 도마 조리 후 소독 ▲생선, 고기, 채소 등 도마 분리 사용 등 수칙을 지켜야 한다.
음식섭취 후 24시간 이내 수차례 물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2인 이상 집단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보건소 및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해야 한다.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에서 여행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출국 전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고 현지에서는 개인위생을 준수하고 안전한 물(생수)과 익힌 음식물을 섭취해야 하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일본 간사이 공항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홍역 예방백신(MMR)을 접종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최근 이 공항에서 홍역이 유행해 32명(9월4일 기준)의 환자가 발생했다.
홍역 유행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2회의 예방백신을 적어도 1회 이상 접종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역 1차 접종시기인 12개월보다 어린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 후 출국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입국 시 발열과 발진 증상이 있는 경우 방역당국의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 증상이 발생할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반드시 신고하고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