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 주부 손 모 씨(45세)는 출산과 육아로 인해 10년 이상 경력단절 후 최근 새롭게 취업을 했다. 손 씨가 다시 취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건 외벌이로는 감당되지 않는 아이들의 교육비와 빡빡한 생활살림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력이 단절된 상태에서 일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손씨는 비정규직의 높지 않은 급여였지만 지금의 직장에 재취업할 수밖에 없었다.
손 씨처럼 ‘늦깎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4050 주부가 급증하는 추세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최근 자사 사이트를 통해 취업활동을 한 기혼여성 신규 이력서 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새로 취업시장에 유입된 기혼여성 구직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9%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살펴봤을 때는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는 40대 주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상반기 기혼여성 이력서를 살펴보면 40대 기혼자의 신규이력서가 47.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24.3%), 30대(22.6%), 20대(4%), 60대 이상(1.9%)의 순이었다.
기혼여성 이력서가 가장 많이 급증한 연령대 역시 40대로 전년 하반기 대비 86.9%가 증가했으며 50대 역시 84.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40대, 50대 주부들이 적극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40대 이상의 연령대의 경우 오프라인 구직활동도 많이 하는 세대임을 감안하면 실제 취업시장에 유입되는 40대 이상의 중장년 기혼 여성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고용시장을 떠났던 여성들이 정규직의 양질의 일자리로 재취업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업주부가 사회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희망하는 근무형태는 ‘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규직 희망자 비율은 작년 상반기 80.1%에서 올해 상반기 72.7%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정규직 희망 근무자는 7.4%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벼룩시장구인구직 마케팅팀은 재취업을 희망하는 기혼 여성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는 경력단절 등을 끊기 위한 자아실현적인 취업 보다는 40~50대 중장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생계형 취업이라는 측면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년 여성들의 취업이 활발해지는 만큼 직업의 양적인 부분보다 질적인 부분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