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7개 광역·기초단체는 300여 개의 시티투어버스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마다 여행 테마와 운행 코스의 수는 제각각이다. 크게는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한 순환형과 전 일정을 한 버스로 이동하는 패키지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여행자는 여행 스타일과 지역의 대중교통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전국의 대표 시티투어버스 여행지를 소개한다.
서울 강남·강북 서울 ‘핫 플레이스’ 모두 점령 | 순환형
서울 시티투어버스는 도심·고궁, 서울 파노라마, 강남 시티투어, 전통문화, 하이라이트 코스와 야간 코스 등 다양한 코스를 운영한다.
도심·고궁 코스는 기본 여행 코스이자 2시간가량 걸리는 가장 긴 코스다. 광화문에서 시작해 남대문, 남산, 이태원, 대학로, 창경궁을 거쳐 동대문시장까지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빈다. 2층버스를 타고 떠나는 서울 파노라마 코스는 남산, 한강 외에도 명동, 홍대 등 젊음 가득한 거리를 지나간다. 강남 시티투어는 가로수길~강남역, 압구정~코엑스~청담 등 이른바 강남 ‘핫플레이스’를 두루 경유한다. 천장 개방형 2층버스를 이용하는 전통문화 코스는 청계천 풍물시장과 종묘, 인사동, 광장시장을 달린다. 야간 코스는 한강의 북쪽을 따라 돌면서 아름다운 한강 다리의 조명을 즐길 수 있다.
7월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하이라이트 코스는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유일한 코스다. 주로 도심과 역사문화 관광지 위주였던 기존 코스와 달리 젊은 층이 선호하는 한강 뚝섬유원지, 서울숲, 잠실 롯데월드타워, 올림픽공원 등 명소가 다수 포함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100대 관광지 중 하나인 쁘띠프랑스.(사진=쁘띠프랑스)
가평 주머니 가벼운 배낭여행족에게 딱! | 순환형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100대 관광지인 남이섬과 아침고요수목원, 쁘띠프랑스, 여름철 캠핑과 음악 페스티벌로 유명한 자라섬 등 명소를 모두 거쳐 가도록 노선이 짜여 있다. 가평역, 청평역, 목동터미널 등과 연결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주머니 가벼운 학생이나 자가용이 없는 이들, 초행자에게 딱이다. 가평터미널에서 출발하는 A코스와 목동터미널에서 출발하는 B코스 두 가지가 있다. 액티브한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철교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가평역~경강역)와 하늘길을 가르는 집와이어(남이섬~자라섬)를 체험할 수 있는 A코스를 추천한다. 낮 12시에 첫차가 출발해 현암농경박물관, 잣향기푸른숲, 취옹예술관 등을 들르는 B코스는 자연 체험을 즐기는 이들이 좋아할 법하다. 버스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며 연중 내내 운영된다.
수원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루 종일 세계문화유산 도시를 여행할 수 있다.(사진=수원시)
수원 하루 종일 세계문화유산 도시를 품다 | 패키지형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도시 수원.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하루 종일 역사여행에 흠뻑 취할 수 있다. 3시간짜리 반나절 코스(수원화성 코스)와 7시간짜리 하루 코스(화성·오산시 연계 코스) 모두 패키지형이다.
반나절 코스는 수원역∼해우재~화서문∼화성행궁∼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연무대∼수원화성박물관으로 이어지며 조선시대 문화유산을 생생히 전한다. 하루 코스는 지동시장, 융릉·건릉, 용주사, 물향기수목원이 추가된다. 전통의상 입어보기, 국궁 활쏘기, 떡메치기 등 다양한 전통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게 큰 매력이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이동 중에는 물론 관람 장소에 따라 내려 관광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후에는 자유롭게 관람한 뒤 정해진 시간에 버스에 다시 타면 된다. 좌석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오디오 가이드가 배치돼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해설도 제공하니 외국인 친구와 함께하면 좋다.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12월까지 행궁광장에서 1,000원에 자전거를 빌려 여행할 수도 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을 달리고 있는 천장 개방형 2층 시티투어버스.(사진=부산관광공사)
부산 바닷바람 맞으며 광안대교를~! | 순환형
부산 시티투어버스는 모두 5개 노선으로 구성돼 있다. 레드라인(해운대), 블루라인(해동용궁사), 그린라인(오륙도), 점보버스투어(태종대), 야경투어 등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건 2층 버스인 레드라인이다. 부산역에서 출발해 유엔기념공원, 광안리, 마린시티, 해운대, 센텀시티 등 총 14개 정류장을 운행한다. 하이라이트는 천장이 열린 버스를 타고 바다 위에 놓인 광안대교를 내달리는 순간이다. 매일 오후 2시부터 15분간 다리를 들어 올리는 영도대교의 모습도 보길 추천한다.
외곽으로 빠지는 블루라인은 해운대해수욕장을 출발해 달맞이길, 송정해수욕장, 해동용궁사 등 동부산 방면의 7개 정류장을 지난다. 그린라인은 용호만 유람선터미널에서 오륙도를 가는 코스다. 부산 구도심이 궁금하다면 점보버스투어를, 부산의 야경을 보고 싶다면 야경투어를 이용하면 된다. 점보버스는 영도대교, 태종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에 정차한다. 야경투어에선 부산대교, 부산항대교, 광안대교를 달리며 부산항과 마천루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야경 버스투어를 통해 여수 돌산대교에서 바라본 항구의 밤 모습 전경.(사진=여수시)
여수 2층버스에서 즐기는 여수 밤바다 | 패키지형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여수 밤바다’ 이 노래 한 곡으로 그곳은 젊은이들의 필수 여행지처럼 돼버렸다. 여수 시티투어버스 야경코스와 2층버스 야간코스를 이용하면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빛의 도시 여수를 가장 잘 표현하는 광경 중 하나인 돌산대교는 밤마다 50여 가지 색상으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여수의 밤바다를 보석으로 치장한다. 동방파제 야간 조명시설이 여기에 빛을 더하며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박람회장 전경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야경을 선물한다. 여수의 중심가에서 10분 정도를 달리면 오동도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등대와 음악분수대, 맨발산책로 등이 있다. 근사한 리듬에 맞춰 화려한 불빛과 물줄기를 뿜어내는 오동도 음악분수는 고요함과 화려함이 어우러진 한밤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1967년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여수국가산업단지는 밤이 되면 웅장한 기계설비에 설치된 수만 개의 조명으로 야경을 뽐내며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이 밖에도 여수 시티투어버스는 제1코스, 2코스, 토요유적코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