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한 달에 평균 12만 원 가량을 경조사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월 평균 16만 원에서 약 4만 원이 줄은 액수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직장인 1,381명을 대상으로 ‘경조사비 지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잡코리아가 직장인들에게 한 달 평균 얼마를 경조사비에 지출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평균 11만9,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13만3,000원으로 여성(11만 원)에 비해 평균 3만3,000원을 더 지출하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이 14만2,000원(30대 12만4,000원, 20대 10만3,000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경조사비에 쓰고 있었다. 응답군 별로는 혼인 여부에 따른 경조사비 지출액 차이가 가장 컸다. 즉 미혼자의 경우 월 평균 10만6,000원을 지출하는 데 비해 기혼자는 월 14만6,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평균 4만 원을 더 지출하고 있었다.
경조비 지출금액을 구간별로 나눠보면 10만~15만 원 미만이 34.8%로 가장 많았고, 5만~10만 원 미만이 31.4%로 그 뒤를 이었다. 월 평균 20만 원 이상을 경조사비로 쓰는 직장인도 19.5%에 달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지출하는 월 평균 경조사비가 2년 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2014년에 잡코리아가 직장인 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들은 월 평균 16만 원을 지출한다고 답한 바 있다. 2년 새 직장인들이 지출하는 월 경조사비가 평균 4만 원 가량 감소한 것. 한 달에 평균적으로 참석하는 경조사 횟수가 2014년 2.1회에서 2016년 1.8회로 별 차이가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잡코리아는 또 직장인들에게 ‘초청을 받았을 때 가고 싶지 않은 경조사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직장인의 94.4%가 ‘가기 싫은 경조사가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가고 싶지 않아하는 경조사는 ‘평소에는 어떤 왕래나 연락도 없다가 갑자기 초대하는 결혼식이나 돌잔치(53.7%)’가 꼽혔다. 이는 2위를 차지한 ‘내 경조사에는 얼굴도 비추지 않은 사람에게서 초대받은 경조사(24.9%)’의 2배가 넘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거래처, 직장상사의 친인척 등 참석이 업무인 것처럼 느껴지는 경조사(11.2%)’가, 4위는 ‘너무 멀거나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치러지는 경조사(6.5%)’가 각각 차지했다. 그 외 ‘황금연휴나 크리스마스 등의 중요한 휴일을 잡아먹는 경조사’, ‘너무 비싼 곳에서 치러져서 축의금 액수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경조사’, ‘별로 친분 없는 사람에게서 초대받은 경조사’ 등이 가기 싫은 경조사로 꼽혔다.
이처럼 가고 싶지 않은 경조사에 초대받았을 때 직장인의 대부분은 참석은 하지 않되 경조사비는 내는 쪽을 선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적당한 핑계를 동원해서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한다(54.5%)’, ‘그냥 모르는 척 참석하지 않는다(11.6%)’ 등 직장인의 66%가 가기 싫은 경조사 초대에는 참석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 것. ‘되도록 참석하는 쪽으로 한다(26.9%)’와 ‘그래도 억지로라도 참석한다(7.2%)’는 약 34%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의금이나 부의금 등 경조사비를 지출한다는 응답은 약 80%에 달했다. 잡코리아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의 79.5%가 ‘가기 싫은 경조사에 초대받았어도 경조사비는 지출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