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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들의 애환 간직한 곳에서 꽃피운 문화

예술공동체로 상생…부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

입력 2016년06월02일 06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높다란 절벽 위 작은 지붕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부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 절벽 위에 주택들이 아기자기 펼쳐져 있는 이 곳은 6·25 당시 피란민들이 하나둘 판잣집을 지으며 피난촌으로 형성됐다.

 

바닷가 벼랑위 판자집들이 부산 남항을 바라보고 있어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불리울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골목과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마을을 관통하는 길이 있으며 이를 최근 흰여울 길로 이름을 붙였다.

사진 = 영도문화원  

전쟁통 피란 생활을 겪으며 삶의 터전을 만든 마을 바로 앞에는 푸른 바다가 넘실거린다. 해안가 마을 풍경은 볼 때는 아름답지만 이 곳 주민들에게는 전쟁통에 차디찬 바닷바람을 그대로 관통하며 긴긴 세월을 지탱한 곳이다.

 

전쟁이 터지자 전국의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터전을 잡을 곳은 턱없이 부족했다. 뒤늦게 도착한 피란민들이 절벽 위에 일군 새로운 터전이자 제2의 고향이 바로 흰여울마을이다.

 

힘든 시절을 지나 제법 풍요로워졌지만 마을에는 빈집들이 많았고 일부 상가들도 비어 있거나 창고로 사용됐다. 인구 구성 또한 청년층보다는 노인인구 비율이 높았다.

 

이에 영도문화원은 영도구청이 2011년부터 마을의 공·폐가를 리모델링해 예술가들을 입주시켜 주민들에게 생활문화 기회를 제공해 오던 흰여울 문화마을 창작공간 사업을 지난해부터 맡아 운영하고 있다.

사진 = 영도문화원  

·폐가를 리모델링해 갤러리와 공예점, 방송국을 만들고 닥종이와 목공예, 도자기, 사진, 음악을 선보이는 가운데 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속속 들어섰다.

 

드라마 딴따라’,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등 배경으로 알려지면서 방문객도 점차 늘고 있다. 최근 부산 영도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16년도 걷기여행길 활성화 공모사업에 부산에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영도구 걷기코스는 3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에 흰여울문화마을도 코스 구간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처럼 영도문화원이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마을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영도구청과 함께 흰여울 문화마을 창작공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동네사랑방과 문화예술동아리, 게스트하우스점빵, 흰여울마을학교 등을 주민이 주체가 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자투리 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어 활기 넘치는 골목길을 만들고 있다.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이 곳 흰여울 문화마을이 새로운 창작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호숙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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