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미디어윌과 손잡고 ‘시니어가드’라는 신규 어르신 일자리를 신설하기로 했다.
그동안 경비, 환경관리같이 기존에 구인·구직이 활발한 민간 분야 어르신 일자리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시는 작년 CJ대한통운(주)과 어르신 아파트 택배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시니어가드는 생활정보지 ‘벼룩시장’ 무료 배포대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배포대의 청결 유지, 부수 소진상태 확인·보고, 신문 대량 절취 예방 등이 주요 업무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총 5,500여 곳의 배포대가 있다. 아울러 시니어가드는 이와 동시에 근로 현장에서 아르바이트 청년들의 권리 보호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공익적인 업무도 병행, 세대 통합을 유도하는 일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어르신들은 ‘알바천국’에 등록된 구인업체를 방문해 근로계약서 작성 등 법규를 잘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아르바이트 권리 보호를 위한 홍보지를 배포하는 캠페인 활동도 펼친다. 아울러 ‘벼룩시장’의 채용공고와 실제 사업장이 일치하는지도 모니터링하게 된다.
서울시와 (주)미디어윌은 우선 만 60세 이상 어르신 총 30명을 시범 채용해 시내 8개 구(성동·강북·서대문·마포·구로·영등포·동작·강동)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향후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니어가드로 선발된 어르신은 3개월간 인턴십 활동에 참여한 뒤 인턴십 결과에 따라 (주)미디어윌과 근로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인턴십 중에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시니어인턴십’ 사업에 따라 월 30만 원의 훈련수당이 지급된다.
참여자 모집은 이달 31일까지이며 만 60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지원 및 문의는 서울시 어르신취업훈련센터(02-735-1919)로 하면 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016 일자리대장정’의 하나로 지난 5월 24일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박원순 시장, 최인녕 (주)미디어윌 대표이사,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사업운영 지원과 홍보 등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주)미디어윌은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및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모집 및 교육 지원을 맡는다. 아울러 3개 기관은 어르신 일자리 실태조사를 공동 실시, 이를 바탕으로 어르신에게 적합한 새로운 일자리를 지속 발굴하고 어르신 채용정보 공유, 인식개선 캠페인 등에도 협력하기로 한다.
아울러 시는 민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취업 교육은 전년보다 확대·강화한다. 어르신취업훈련센터를 통해 올해 45개 과정을 운영, 어르신 2,015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이중 바리스타, 문화예술 도슨트 같은 신규직종 교육도 21개 과정 505명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한다. 또한 어르신일자리전담기관인 시니어클럽을 현재 7개소에서 2020년까지 20개소로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서울시 어르신취업훈련센터를 찾아 어르신 일자리 및 취업교육과 관련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센터의 ‘문화예술 도슨트’ 교육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어르신과 현재 취업교육을 받고 있는 어르신, 그리고 취업지원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자유롭게 토론했다. 간담회에 앞서 박 시장은 센터에서 진행 중인 문화예술 도슨트 과정 취업교육을 참관해 현장에서 어르신 취업 훈련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직접 체험했다.
한편 시는 올해 1,018억 원을 투입해 5만5,113개의 다양한 어르신 공공·민간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각 자치구에서 3개 분야(공익활동형, 시장형, 인력파견형)로 어르신을 모집하고 있으며 노인복지관 고령자취업알선센터에서는 민간일자리를 소개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민관 협력을 통해 올해부터 시작하는 ‘시니어가드’는 어르신들이 민간기업의 일자리를 통해 소득 활동에 참여하는 동시에 아르바이트 청년들의 권리 보호에도 앞장서는 사회 통합적인 가치가 있는 신개념 신규 일자리”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경륜과 경험을 활용한 다양한 틈새 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해 민간기업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