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2016년 5월 첫째 주 전국 성인 1,011명에게 현재 친부모님 생존 여부를 물은 결과, 10명 중 7명(67%)이 ‘한 분 또는 두 분 모두 생존해 계신다’고 답했고 두 분 모두 돌아가신 경우는 33%였다.
친부모님 한 분 이상 생존 비율을 세대별로 보면 20대 99%, 30대 95%, 40대 87%, 50대 55%, 60대 이상 13%로, 40대와 50대를 경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현재 친부모님이 한 분 이상 생존해 계시는 성인 680명에게 이번 어버이날 부모님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물은 결과, ‘부모님과 함께 식사/외식’(46%)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용돈’(28%), ‘선물’(19%), ‘여행을 보내드림/함께 여행’(7%), ‘꽃/카네이션’(6%), ‘전화’(2%), ‘편지’(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어버이날 계획을 최대 2개까지 자유응답 받았다. 따라서 ‘꽃/카네이션’이 상대적으로 적게 응답된 원인은 외식, 용돈, 선물, 여행 등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드는 부수적인 품목이라는 점, 또는 특별한 계획이라기보다 어버이날 으레 드리는 것으로 간주됐을 가능성 등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조사 결과를 근거로 성인 중에는 부모님에게 카네이션을 드리는 경우가 드물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
현재 친부모님이 한 분 이상 생존해 계시는 성인 680명에게 최근 6개월 내 부모님께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적 있는지 물은 결과 40%가 ‘한 적 있다’고 답했고 59%는 ‘없다’, 1%는 의견을 유보했다.
최근 6개월 내 부모님께 사랑 표현 경험률은 남성(35%)보다 여성(45%)에서 높았고, 세대별로는 30~50대(30~40%)에 비해 20대(58%)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는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이 감정 표현에 더 적극적인 점, 20대는 대부분 미혼으로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아 접촉·대화 빈도나 친밀도가 높은 데 기인한 결과로 보인다.
2007년 동일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 부모님이 한 분 이상 생존한 성인 중 20%가 '6개월 내 사랑한다고 말한 적 있다'고 답했다. 그 비율을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07년 17%→2016년 35%, 여성은 23%→45%로 남녀 모두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9년간 우리 사회에서 가족 간 대화와 감정 표현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직접 말로 하지 않더라도 이모티콘이나 메신저 등 소통 방법이 다양해진 때문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한국갤럽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2년 1월 53%에서 그해 6월 60%, 2013년 2월 70%, 2014년 7월 80%를 돌파했고 2016년 5월 현재 약 87%에 달한다. 2009년 11월 애플 아이폰 3Gs의 국내 출시를 본격적인 스마트폰 보급 시점으로 본다면, 약 7년 만에 성인 90% 가량이 스마트폰을 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