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거환경 변화를 통해 어르신 치매 속도를 늦추고 더 나아가 예방하기 위해 지난 2월 말 국내 최초로 내 놓은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가 전국으로 확산된다. 서울시는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치매노인이 20년마다 2배씩 급증하는 가운데, 주거환경 변화를 통해 어르신 치매의 속도를 늦추고 더 나아가 예방하기 위한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으로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이드북’을 제작, 온‧오프라인으로 보급한 바 있다.
서울시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4월 27일 업무협약을 체결, 서울시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를 공단이 연간 30억 규모로 장애, 노령의 국가유공자 어르신 가구에 시행 중인 전국 단위 주거환경 개선사업인 ‘나라사랑 행복한집’ 사업에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국가보훈처 산하기관으로,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의 진료‧재활‧복지 증진을 위한 의료‧요양 및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경우 나라사랑 행복한집 사업으로 90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서울시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를 접한 공단 측에서 공단 사업과의 연계, 협력을 시에 제안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기왕에 시행 중인 어르신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서울시 인지건강 디자인을 접목하면 치매예방 효과까지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지건강 가이드를 적용하기에 적합한 가구에 시범 적용 후 점차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
이 사업 이외에도 공단이 운영 중인 5개 보훈병원, 6개 요양원과 복지타운 등 전문화된 의료‧요양‧복지 시설에 인지건강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적용‧검증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인지건강 디자인 노하우를 공유‧컨설팅 하고, 공단은 의료진, 사회복지사 등 전문화된 인력이 협력해 대상자 중심의 특화된 연구개발, 효과성 평가 등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전국에 보훈병원 5개소(총 3,421병상), 보훈요양원 6개소(장기요양·주간보호, 1,380명), 보훈원(양로·요양시설, 215명)과 복지타운(독거노인, 452세대) 각 1개소 등 다양한 어르신 시설을 운영 중에 있어 인지건강 디자인이 적용될 경우 어르신 체감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기관의 업무협약은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4월 27일 신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다. 업무협약의 주요 골자는 인지건강디자인의 지속적인 적용·검증을 위한 상호협력, 전문화된 인력·시설 연계, 공동 연구 및 개발, 효과성 평가 및 홍보, 시범사업 적극 발굴을 위한 공동노력 등이다.
한편, 지난 2월 말 서울시가 온‧오프라인에 배포한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북’은 2달 간 오프라인에서 약 5,100부가 확산된 바 있다. 관련 기관, 타 지자체에서도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가 확산,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5,100부는 시민청 ‘서울책방’ 유상판매 및 25개 치매지원센터에 500부, 9개의 관련 기관, 협회, 학회 등에 2,000부, 자치구 5개, 타 시·도 6개에서 신청에 따른 공동제작 2,600부 등이다. 서울시(http://ebook.seoul.go.kr) 및 서울시 광역치매센터 홈페이지(www.seouldementia.kr)에서도 e-book으로 볼 수 있다.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은 “서울시와의 인지건강디자인 적용‧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이 우리 공단의 의료, 요양, 복지, 주거환경 개선사업 발전과 국가유공자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가 급속한 고령화와 치매에 대비하기 위해 제작, 보급한 ‘인지건강 주거환경 가이드북’은 전문기관과의 상호협력으로 효과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