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모(76) 씨는 올해 1월부터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인 마산시니어클럽에서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운영하는 실버카페 '아리' 사림점인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일을 한다. 일주일에 1∼2번씩 출근해 2인 1조로 8∼9시간 정도 직접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굽고 판매하는 일을 한다. 한 달 평균 20시간 일하고 받는 월급은 25만 원 정도지만,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손자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어 행복하다.
대다수 노인이 일자리를 원하지만 취업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경남도가 노인들을 위해 올해도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도는 어르신들의 활기찬 생활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경상남도 노인일자리창출추진위원회를 개최하여 '2016 노인일자리 창출 지원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총 451억 원을 들여 모두 2만3,040명의 노인에게 일자리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고 4월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만426명에 비해 2,614명(12.8%) 늘어난 인원이다. 도는 저소득 노인에게 일자리 참여기회를 우선 부여하고 추가 소득 창출이 가능한 시장형과 인력파견형 사업 확대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도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공익활동형, 시장형, 인력파견형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공익형 일자리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老老care), 취약계층 지원, 공공시설 관리, 경륜전수 자원봉사 등 지역사회 공익증진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장 많은 1만7,039명이다. 근무시간은 월 30시간이며 월 20만 원의 활동비가 제공된다. 시장형 일자리는 지역사회환경 개선과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등 전문 서비스형, 시니어택배, 카페 근무, 참기름 제조·판매 등 제조 판매형, 일회용 용기 접지 등 공동작업형 등에 4,631명으로 지난해(876명)의 5.3배 늘어난 수이다.
또한 수요가 있는 민간일자리에 파견하고 그곳에서 인건비를 지급하는 인력파견형 일자리도 1,370명이다. 올해는 특히 어르신들의 호응도가 높은 실버카페 설지 지원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 이 사업은 주로 도서관, 주민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등 공공기관 유휴시설 등에 실버카페를 설치하고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사업으로 일자리 지원기관이 시니어클럽이 있는 창원시 등 4개 시군에 시범적으로 지원하게 되며 향후 성과를 통해 전 시군으로 확대하여 추진한다.
이밖에도 지난 2007년부터 도내 4개소에 운영하고 있는 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를 통해 구직희망 어르신에게 구직정보 제공 및 알선, 사후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건복지부 산하 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시니어인턴십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구직 희망 어르신의 취업 관련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구직희망 취업교육비 지원사업도 계속 추진하며, 올해는 어르신 305명에게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명규 경남도 복지노인정책과장은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및 사회활동 기회 확대가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며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맞춤형 일자리를 개발해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