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항암·노화방지 등에 도움이 되는 검정콩으로 차(茶)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콩은 양질의 단백질과 식물성 지방이 풍부하고,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이소플라본이 많이 들어 있는 건강식품이다. 특히, 검정콩은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항암, 항산화, 항노화, 시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기능성이 풍부한 검정콩을 언제 어디서든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차로 만들기 좋은 콩의 종류와 제조 방법을 연구했다.
노란콩과 푸른콩, 갈색콩, 검정콩 등 콩 종류별로 폴리페놀과 항산화 활성을 비교 실험한 결과, 총 폴리페놀 용출량은 검정콩으로 만든 차가 1㎖당 약 826㎍으로 녹색콩과 노란콩차 보다 3~4배 많았다. DPPH1)검정에서도 검정콩차가 녹색콩이나 노란콩차보다 항산화 활성이 10배 높았다. 검정콩의 볶음 온도와 시간별 안토시아닌 용출량 실험에서 온도는 220~240℃, 시간은 10분 정도 볶았을 때 안토시아닌 함량이 86㎍로 가장 높았다.
검정콩차를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검정콩을 깨끗하게 씻어 채반에 건져 물기를 뺀다. 그리고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팬을 강불에서 약 1분간 예열한 후 중·약불(220~240℃)로 줄이고 콩을 넣어 5~10분 정도 볶아준다. 콩 껍질이 다 터지고 콩알이 노릇노릇해지면 잘 볶아진 것이다. 이때, 온도가 너무 높거나 오래 볶으면 안토시아닌 색소가 파괴돼 용출량이 적어지고, 종실 내의 당이 급격히 카라멜화 반응을 일으키므로 주의한다. 마지막으로 볶은 콩 5g(15~20알)을 95℃ 물 50㎖l에서 10분 동안 우려내면 된다.
이밖에도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뇨작용이 뛰어나 부기 완화에 좋은 팥과 혈당·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항산화 활성이 뛰어난 수수를 이용해 2013년 팥차, 수수차를 개발했으며,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생산기술개발과 강항원 과장은 “우리 식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검정콩으로 만든 차는 구수하고 깔끔하며 순해서 집에서 보리차처럼 끓여먹기도 좋다”며, “앞으로도 국산 밭작물 소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