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지난 1월 10일 장성 백암산을 시작으로 고로쇠 수액 채취에 들어가 이달 하순부터 구례, 광양 등 주산지에서 본격 출하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고로쇠 수액은 골다공증, 위장병, 신경통, 변비 등에 효능이 있고, 특히 뼈에 이롭다 해 ‘골리수(骨利樹)’로 불린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고로쇠 수액에는 고혈압 치료약으로 사용되는 항골혈압제제 캡토프릴과 유사한 수준의 혈압 저하 및 비만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로쇠 수액 본격 채취에 앞서 전남도는 지난 20일 한국임업진흥원과 공동 주최로 수액 품질 관리를 위한 관계자 위생교육을 실시했다.
올해 전남에서는 순천 조계산과 광양 백운산, 담양 추월산, 화순 모후산, 곡성 봉두산, 구례 지리산, 장성 백암산 등 고로쇠 주요 산지 5,305ha에서 1월 중반부터 시작해 3월 말까지 236만여ℓ의 수액이 채취될 예정이어서 약 72억 원 규모의 판매 수익이 기대된다. 이날 교육에는 광양시 등 8개 시군 수액 채취 대표 임가 50명이 모여 위생적 수액 채취 및 관리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고로쇠 정제기 관리 시연에도 참여했다.
전남도는 고로쇠 수액 품질 향상과 유통체계 확립을 위해 올해 수액용기와 포장재에 6억 원, 수액 정제기와 집수통에 3억 원 등의 지원을 하고, 도 통합 브랜드인 ‘청춘수’ 등의 인지도 향상을 꾀해 시장 수요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타 지역 값싼 나무 수액이 전남 명품 고로쇠 수액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사례를 근절하고, 불량 고로쇠 수액 제조를 방지하기 위해 2월부터 관계 기관과 협력해 원산지 및 유통 경로를 점검하고 매일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윤병선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고로쇠나무는 조림 후 20~30년이 지나야 수액이 생산돼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된다”며 “현재 도 브랜드 시책으로 추진하는 ‘숲속의 전남’ 만들기의 하나로 추진되는 소득숲 조성에 고리쇠 나무 수종 심기도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그동안 소득 조림과 숲가꾸기 등을 통해 광양과 구례, 장성, 순천 등 9개 시군에 2만2,000ha, 76만여 그루의 고로쇠나무가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