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웃과 관계가 끊긴 채 홀로 살아가는 독거노인에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기자 자살 생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시범사업 결과, 참여 어르신의 친구 수는 0.57명에서 1.65명으로 증가하고 자살 생각(38점 만점)은 18.26점에서 9.94점으로 줄었다고 1월 21일 밝혔다.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은 가족·이웃과 관계가 단절된 채 혼자 살아가며 우울감과 자살 충동 등이 있는 독거노인을 발굴해 상호 돌봄 관계망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복지부는 전국 80개 노인복지관 등에서 3,100여 명의 독거노인을 은둔형·활동제한형·우울형 자살 고위험군으로 나눠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노인복지관 등에서 건강프로그램·요리교실·문화체험·자조모임 등 사회관계 활성화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심리 상담·치료와 함께 비슷한 연령대의 독거노인과 함께 지내도록 도운 것이다.
그 결과 우울감(30점 만점)은 9.08점에서 7.51점으로, 고독감(4점 만점)은 2.66점에서 2.54점으로 줄어들었다. 또 일부 독거노인들은 요양시설 등에서 거주하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말벗이 되어주는 등 자원봉사활동과 노인일자리 사업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지난해 1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국 68개 시·구의 80개 노인복지관·사회복지관에서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마음을 터놓고 기댈 수 있는 친구가 최소 1명만 있어도 삶에 대한 의욕을 북돋우게 되며 치매예방, 고독사나 자살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