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2일 성북구청 주최, 성북문화원 주관으로 현대백화점 미아점에서 개최된 실버뮤지컬 ‘빈대떡 신사’의 주인공들은 전문 뮤지컬 배우도, 가수도 아닌 바로 성북구 실버세대들이었다.
이날 출연한 16명의 성북구 실버가수들은 각자 나름의 의상을 곱게 차려 입고, 혼신을 다한 열창으로 초대가수 박건, 현당, 이박사, 김훈, 도훈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실버뮤지컬 ‘빈대떡 신사’는 지난 9월 5일 성북구청에서 실시한 출연진 공개 오디션부터 큰 화제가 되었으며, 이날 공연장에는 500여 명의 실버세대 및 가족, 친지, 친구들이 성황을 이룬 가운데 함께 응원하고, 즐기면서 뜨거운 열기를 더해 주었다. 일부 관객은 지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상과 음악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고,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서 실버세대들이 은퇴 이후 활발한 사회참여 및 봉사로 건강한 노년을 살아가는 모습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공연을 관람한 대부분의 관객들은 지난 어려운 시절들을 회상할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시간이 되어 좋았다며, 실버세대를 위한 이러한 공연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자주 있기를 바랬다. 이날 열연한 실버뮤지컬 출연진들도 이번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받았다며 눈시울을 적셨고, 최고령 출연자 김명자 씨는 89세의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가창력으로 관객들로부터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1,4후퇴 때 24세 꽃다운 나이에 홀로 흥남부두에서 피난길에 나섰다가 다시는 고향땅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의 아픔을 ‘꿈에 본 내고향‘으로 구구절절 토해내어 관객 모두에게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성북구청은 "고령화시대를 살아가는 실버세대들이 문화 예술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사회참여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연을 기획·제작한 중앙기획 최홍식 대표는 “앞으로 본 공연과 같이 실버세대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연들이 좀 더 많은 지역에서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