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영양상태의 악화이다. 아미노산이 부족하면 에너지 발생이 저하되고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칼슘섭취가 권장량이 못 미치면 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십상이다. 또 체내에 수분이 모자랄 경우 변비 등 2차적인 불편을 낳을 수 있다.
이러한 노인의 영양과 건강유지에 탁월한 음식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우유가 제격이다.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등 여러 영양소가 풍부하여 골다공증, 고혈압, 결장암과 같은 질병의 발생을 막아주는 우유에 대해 알아보자.
단백질을 구성하는 총 20종의 아미노산은 인체에서 합성이 가능한 비필수아미노산과 8종의 필수아미노산으로 구분된다. 우유와 같은 동물성 식품은 인체에서 합성이 불가능한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된 영양덩어리이다. 때문에 섭취한 우유를 잘 소화하고 흡수시킬 수만 있다면 노인에게 우유는 인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꼭 필요한 식품이다.
또 60세 이상부터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칼슘섭취 권장량이 꼭 지켜져야 하는데 우유를 꾸준히 섭취하면 단백질과 더불어 칼슘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특히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취침 전에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체내에 보유되는 수분의 함량이 적고 구강에서 갈증을 감지하는 감각이 무뎌진 탓에 수분부족을 느끼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수분부족은 만병의 근원으로 인식되는 변비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변비해소가 노인 건강을 지키는 중요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 우유 섭취가 수분공급 역할을 해 수분이 부족한 노인들의 변비해소와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더불어 우유 중에 함유된 유당은 유당불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체내에서 대사되어 배변을 촉진하는 물질을 생산한다. 때문에 우유는 노인의 변비를 경감시켜주는 효과적인 식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유를 마신 후 심하게 설사를 하는 노인이라면 소량씩 데워서 마시거나 마실 때 입안에서 음식을 씹듯이 천천히 매일 조금씩 섭취량을 늘리는 방법이 추천된다.
한편 우유 섭취와 관련해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는 "식사 중 칼슘 섭취량이 필요량의 2/3에 불과한 한국인에게 우유는 칼슘 섭취량을 늘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식품이다. 또한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커피 대신 체내의 수분균형을 잡는데 필요한 나트륨과 칼륨이 다량 함유된 우유 섭취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