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가장 두려워하는 병, 노인성 치매를 모티브로 한 영화 '순간'이 오는 10월 크랭크인한다.
'순간'은 치매노인으로 인해 웃음을 되찾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가족영화다. 집에서 천대를 받던 치매노인이 우연한 기회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한 가족을 만나 웃음을 되찾고 또 이 가족은 치매노인을 이해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 되는 훈훈한 일상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설현철 감독
제작사 케이픽쳐스의 발표에 따르면 치매노인 역으로 영화배우 홍윤정이 캐스팅됐다. 홍윤정은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 '소름' '건달의 법칙' '억수탕' 등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실력파 여배우로 40여 년간 영화와 방송을 넘나들며 감초역할을 해왔다. 그 외 중견연기자인 탤런트 정한언을 비롯해 안진수, 김하림, 신원균 등도 캐스팅이 확정된 상태.
총 제작비 10억 원의 '순간'은 기자출신 1호 감독이자 영화 '이혼녀', 김병만 주연의 '붕어빵' 등을 연출한 조우진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고 20여 편의 CF와 새드무비 단편 '지독한 사랑', 휴먼다큐멘터리 '민지야, 엄마가 아파서 미안해', 지상욱 박사의 '무지개행복위원회' 영상과 '로보카 폴리'의 뮤지컬을 연출한 설현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조우진 총감독은 "핵가족화 속에 부모에 대한 공경은 사라지고 이기주의적 사고방식만 남은 현실에서 치매는 매우 불편한 존재"라며 치매에 걸린 부모를 버리는 등 희생을 요구하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여기는 풍토를 지적했다. 그는 "영화 '순간'에서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사람들에게 다시금 상기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순간'을 통해 장편 영화감독으로 처음 입봉하게 되는 설현철 감독은 "영화 '순간'은 '치매는 가족의 고통'이라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치매가 꼭 고통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라는 역발상을 가능케 한다"며 "현실과 괴리되는 내용 같지만 잘 생각해 보면 '순간'이 그려내고자 하는 생각의 전환이 오히려 현실에서 치매에 대처하는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21일 열린 '순간'의 제작발표회에서 공동제작에 관한 MOU를 체결한 사단법인 충효예실천운동본부는 오는 11월 20일 창립 19주년 기념 및 제17회 충효예대상시상식을 국민일보 12층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충효예대상시상식은 매년 전년도에 충·효·예를 몸소 실천한 후보자들을 시상하는 축제의 장으로 이번 시상식에는 장관상 등 정부산하 기관상을 대거 포함한다. 이번 시상에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정부산하기관상인 무궁화 대상이 수여되며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는 국민대상이, 충효예를 실천한 이들에게는 충효예 대상이 주어질 예정이다.